'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 억제에 효과 보인 '식물 3종' 무엇?

질경이는 우리나라 전국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어린잎은 식용 가능하고, 종자를 '차전자'라 해 약용으로 쓰인다. /사진=환경부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국내 자생생물인 갯잔디와 질경이, 파리풀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21년 3월부터 최근까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바이러스 면역연구팀과 공동으로 자생식물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를 연구한 결과 3종 식물의 효능을 확인했다.

연구진이 이번에 찾아낸 자생식물 3종의 추출물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90% 이상 증식 억제 효과를 보였다.

질경이 추출물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90%의 증식 억제 효과를 보였고, 계절독감을 일으키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갯잔디와 파리풀 추출물이 100% 증식 억제를 보였다.

파리풀은 우리나라 전국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러시아, 일본, 중국에도 분포한다. 전체 풀의 즙액을 짜서 파리를 잡는데 이용한다고 전해져 온다.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명공학 정보기술 분석 방법과 더불어 지난 10년간 축적된 전통 지식 데이터와 현대적 분석 방법을 접목해 이번 연구 대상 종을 선정했다.

연구진은 "특히, 질경이는 선조들의 전통 지식에서 폐 질환, 기침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로 이번 연구를 통해 전통 지식의 유용성을 재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자생식물 3종의 항바이러스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 자생식물 추출물에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이는 특이적 성분과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자생하는 갯잔디는 여러해살이풀로 내염성이 강해 육종 재료로 가치가 높고, 일본, 중국 등지에도 분포한다. /사진=환경부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