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쌓이나?…JB금융, 프놈펜상업은행에 자금 지원
JB금융그룹이 ‘알짜 손자회사’로 꼽히던 프놈펜상업은행(PPCB)에 자금을 지원했다. 대출 자산 확대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프놈펜상업은행의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자회사인 전북은행이 프놈펜상업은행에 운영자금 650억2500만원을 대여했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광주·전북은행을 거느린 JB금융은 지방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6년 OK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했다. 자회사인 전북은행(지분 50%)과 JB우리캐피탈(지분 10%) 등 총 6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프놈펜상업은행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주요 도시에 지점 23개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수도 본부(192명)와 영업점(282명)을 포함해 474명에 달한다.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1조2547억원에 이른다.

프놈펜상업은행은 JB금융에 인수된 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6년 인수 당시 27억원에 그쳤던 당기순이익이 2017년에는 126억원으로 껑충 뒤었다. 2020년엔 200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203억원)에 이어 작년엔 사상 최대인 2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대출 자산을 늘린 게 프놈펜상업은행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2021년 2분기 8201억원이었던 프놈펜상업은행 대출자산은 꾸준히 증가해 작년 3분기엔 1조1225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대출자산 확대와 함께 건전성이 악화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캄보디아는 관광산업 등이 타격을 받으면서 국내총생산(GDP)이 뒷걸음질 쳤다. 이 과정에서 대출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프놈펜상업은행의 작년 말 대출 연체율은 4.34%를 기록하면서 4%대를 넘어섰다. 2020년 말(0.61%)에 비해서 7배 넘게 뛰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작년 말 3.97%로 2020년 말(0.50%)와 비교해 껑충 뛰었다. NPL 비율은 전체 대출금 가운데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국내 주요 은행의 NPL 비율은 0.20~0.30%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부실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은 오히려 줄었다. 프놈펜상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충당금은 20억원으로 2021년(27억원)보다 감소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