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서명운동 시작…태안군, 범군민 추진위 구성하고 활동 시작
보령시도 산림 인프라 내세우며 유치전 가세
"충남산림연구소 최적지는 여기"…청양·태안·보령 유치전 후끈
충남도가 세종시 출범과 함께 세종시로 편입된 충남산림자원연구소의 도내 이전을 추진하자, 3개 시·군이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며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해안권인 태안군과 보령시, 내륙권인 청양군이 유치를 위한 주민 서명운동에 착수하거나 유치위원회를 구성 운영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청양군은 군민의 관심과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 10일 주민 서명운동과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릴레이 챌린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는 5월 말까지 이어지는 서명운동은 전체 군민의 절반인 1만5천명을 목표로 진행된다.

군은 전체 면적의 66%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고, 생태자연도 1등급 비율이 도내 1위인 만큼 충남산림자원연구소가 들어설 최적지라고 강조한다.

김돈곤 군수는 "천혜의 청정환경을 지닌 청양은 충남의 중심부에 있어 모든 도민이 1시간 이내에 산림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특히 중부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고운식물원을 활용하면 도민을 위한 산림자원연구소의 기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태안군은 안면도가 국내 대표적인 소나무인 안면송 집단 자생지이고, 전체 면적의 40%가량이 도유지인 점을 집중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태안군과 각급 기관·단체는 지난 3일 군청 대강당에서 '충남산림자원연구소 태안 안면도 유치 범군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가세로 군수는 "태안 안면도는 희귀 나무가 많은 데다 도유지 비중이 커 이전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군민의 염원을 모아 반드시 산림자원연구소를 안면도에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보령시도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가 제시한 산림자원연구소 후보지는 대부분 도유림과 시유림이어서 사업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인근에는 무궁화수목원과 자연휴양림, 국립기억의 숲 등 다양한 산림 인프라가 있어 해양자원과 연계한 산림·해양 치유 융복합 산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공정한 평가를 거쳐 올해 말 산림자원연구소 새 입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산림자원연구소는 1994년 다양한 임업 연구를 위해 공주시 반포면 일대 270만㎡에 충남도 직속기관으로 설립됐으나 2012년 세종시 출범에 따른 행정구역 개편으로 반포면이 세종시로 편입되면서 주소가 세종시 금남면으로 변경됐다.

도는 오는 11월 '산림자원연구소 이전 후보지 선정 용역'을 마치고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