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노바이오파마슈티컬이 나스닥 상장사인 에프스타테라퓨틱스의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 발표 9개월 만이다.

시노바이오는 100% 영국 자회사인 인보엑스파마가 이중항체 치료제 개발사 에프스타 인수를 위한 모든 절차를 끝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인보엑스는 에프스타의 인수계약 체결을 작년 6월 23일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총 1억6100만달러(약 2100억원)로 주당 7.12달러의 가치가 책정됐다. 당시 인보엑스는 영국 및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 등 모든 인수 절차가 작년 말까지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작년 12월 인수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CIFUS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적인 외국인의 투자를 방지하는 기관이다. CIFUS는 인수 금지 명령을 내린 후 거래를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미국 동부시 기준으로 지난 6일 CIFUS는 인수를 승인했다. 인보엑스는 이후 이달 8일 오후 5시까지 주당 7.12달러에 에프스타 주식을 공개매수했다. 에프스타가 인수하지 못한 주식은 주당 7.12달러를 받을 수 있는 권리로 전환됐다. 공개매수 종료로 모든 인수 절차가 완료됐다.

벤 투굿 인보엑스 대표는 “미국 규제당국과의 철저한 논의 끝에 합의에 도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 정부가 바이오 분야에서 환자를 위한 혁신과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말했다.

얀센, 독일 머크 등과 계약 유지···잔여 마일스톤 약 3조원

피인수 이후에도 에프스타는 기존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협력 계약을 유지하게 된다. 에프스타는 얀센, 독일 머크, 데날리테라퓨틱스에 이중항체 플랫폼을 각각 기술이전했다. 남아 있는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규모는 최대 22억달러(약 2조9200억원)다.

얀센에 기술이전한 ‘FS120’은 OX40 및 4-1BB(CD137)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 기전의 치료제로 단일요법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향후 PD-L1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에프스타는 임상 단계의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2개도 보유하고 있다.

‘FS118’은 PD-L1과 LAG3의 면역관문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체다. LAG-3과 MHCII, PD-L1과 PD-1의 결합을 막아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한다. 면역관문억제제에 내성을 보이는 두경부암 환자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FS222’는 4-1BB와 PD-L1를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4-1BB는 T세포를 자극해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돕는 면역활성 단백질이다.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표적이지만, 부작용이 문제다. 앞서 BMS는 임상 1상에서 4-1BB 단일항체로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하지만 간 독성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이 중단됐다.

FS222는 PD-L1과 결합하는 환경에서만 T세포를 활성화하는 이중항체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부작용을 낮출 것으로 기대 중이다.

국내 에이비엘바이오도 FS118 및 FS222과 동일한 표적의 이중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PD-L1과 LAG3의 이중항체 ‘ABL-501’에 대한 국내 1상을 진행 중이다. 4-1BB와 PD-L1 이중항체 ‘ABL503’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하고 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3월 10일 15시 7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