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마지막 창업"…19조 쏟아부은 사업, 대체 뭐길래 [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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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95
스마트폰 한계…자율주행 모빌리티 사업으로 다격화
"테슬라 기다려"…샤오미 첫 전기차 유출 이미지 보니
스마트폰 한계…자율주행 모빌리티 사업으로 다격화
"테슬라 기다려"…샤오미 첫 전기차 유출 이미지 보니
삼성전자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는 시기에 맞춰 자사의 신상 스마트폰을 내놓곤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브랜드, 바로 중국 샤오미입니다. 샤오미는 지난해 8월11일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4·플립4을 발표한 이튿날에 샤오미 믹스 폴드2(폴더블폰)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대항마로 내놨지만 내구성 문제로 논란이 됐었죠.
샤오미는 앞선 2021년에도 삼성 갤럭시Z폴드3·플립3 공개 전날에 대규모 온라인 신제품 행사를 개최하고 미믹스4를 공개했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물타기 전략'입니다. 당시 샤오미는 삼성과 애플을 넘어 "3년 안에 세계 1위 스마트폰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대로라면 시한은 1년 남짓 남았는데 샤오미는 목표를 얼마나 이뤘을까요?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은 지난해 9월부터 샤오미전자, 샤오미소프트웨어 등 4∼5개 계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레이쥔의 사임 소식과 함께 과거 "37세에 이미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라는 내용이 담긴 중국 관영 중앙TV(CCTV) 인터뷰 영상이 포털 바이두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만큼 주목 받기도 했습니다. 회장직을 줄줄이 내려놓은 레이쥔이 몰두하고 있는 분야는 '전기차' 사업입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으로 나름의 '샤오미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데 최근에는 그 영역을 모빌리티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업에 한계를 느끼고 유망 분야인 전기차 사업에 본격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레이쥔은 지난 6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베이징 대표단 전체 회의에 참석해 "2024년 상반기에 전기차를 양산하고 첫 해 10만대, 3년 내 총 9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샤오미는 올해 전기차 분야 연구개발(R&D)에 총 200억위안(약 3조8000억원), 2026년까지 누적 1000억위안(약 19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그는 "내 시간의 절반을 전기차 사업에 쓰고 있다. 지난해 30억위안(약 5700억원)을 투자했고, 연구개발 인력만 2300명 이상에 달한다. 기술 개발부터 소비촉진까지 전기차 생태계를 이끌어 중국을 자동차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사실 샤오미가 공개적으로 전기차 진출을 선언한 것은 2021년 3월입니다. 당시 신제품 발표회에서 레이쥔은 감정에 북받치듯 울먹이며 "생애 마지막 창업"이라며 "샤오미차를 위해 나의 모든 명예를 걸겠다"고 말하면서 전기차 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2018년부터 시작한 내부 프로젝트명 '미카(micar)'가 공식화된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자체 자율주행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레이쥔은 지난해 8월 "자율주행은 스마트카 성공의 열쇠"라면서 시범 차량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샤오미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이미 L4 에 근접한 주행 능력을 갖췄습니다. 영상 속 자율주행 차량은 스스로 장애물 식별이 가능했으며 추월을 위해 차선을 변경하거나 사고 차량을 피해 우회하는 등의 주행도 원활하게 이뤄졌습니다. 회사 직원들은 "전기차 개발은 기대 이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출시될 샤오미 자동차의 정보가 유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 첫 번째 자동차 모델로 알려진 'MS11'의 디자인이 온라인에서 퍼졌는데, 스포츠카와 유사한 느낌의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가격은 약 26만위안(약 4900만원)으로, 800볼트(V) 시스템이 적용되고 모터 출력이 260kW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샤오미 관계자는 "유출된 자료는 초기 입찰 과정에서 2차 협력사가 유출한 디자인 기밀 문서"라면서 "디자인은 향후 변경될 수 있다"고 부인했습니다.
벌써 샤오미 첫 번째 자동차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샤오미는 지난달 첫 전기차 브랜드 모데나(MODENAT), 미모데나(MIMODENA), 샤오미모데나(XIAOMI MODENA) 등에 대한 상표권을 신청했습니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두 번째 양산차(내부 코드명 르망)도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 분야에선 어려워보이는 샤오미의 전기차 도전, "인생 마지막 창업"이라고 강조한 레이쥔의 도발이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샤오미는 앞선 2021년에도 삼성 갤럭시Z폴드3·플립3 공개 전날에 대규모 온라인 신제품 행사를 개최하고 미믹스4를 공개했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물타기 전략'입니다. 당시 샤오미는 삼성과 애플을 넘어 "3년 안에 세계 1위 스마트폰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대로라면 시한은 1년 남짓 남았는데 샤오미는 목표를 얼마나 이뤘을까요?
"인생 마지막 창업"…19조 쏟아부은 사업, 대체 뭐길래
1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여전히 3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점유율은 1분기 12%→2분기 13%→3분기 13%→4분기 11%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성장의 발판인 중국 대륙이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출하량이 줄면서 점유율에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게다가 샤오미는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일 정도로 주력 분야입니다.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은 지난해 9월부터 샤오미전자, 샤오미소프트웨어 등 4∼5개 계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레이쥔의 사임 소식과 함께 과거 "37세에 이미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라는 내용이 담긴 중국 관영 중앙TV(CCTV) 인터뷰 영상이 포털 바이두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만큼 주목 받기도 했습니다. 회장직을 줄줄이 내려놓은 레이쥔이 몰두하고 있는 분야는 '전기차' 사업입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으로 나름의 '샤오미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데 최근에는 그 영역을 모빌리티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업에 한계를 느끼고 유망 분야인 전기차 사업에 본격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레이쥔은 지난 6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베이징 대표단 전체 회의에 참석해 "2024년 상반기에 전기차를 양산하고 첫 해 10만대, 3년 내 총 9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샤오미는 올해 전기차 분야 연구개발(R&D)에 총 200억위안(약 3조8000억원), 2026년까지 누적 1000억위안(약 19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그는 "내 시간의 절반을 전기차 사업에 쓰고 있다. 지난해 30억위안(약 5700억원)을 투자했고, 연구개발 인력만 2300명 이상에 달한다. 기술 개발부터 소비촉진까지 전기차 생태계를 이끌어 중국을 자동차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사실 샤오미가 공개적으로 전기차 진출을 선언한 것은 2021년 3월입니다. 당시 신제품 발표회에서 레이쥔은 감정에 북받치듯 울먹이며 "생애 마지막 창업"이라며 "샤오미차를 위해 나의 모든 명예를 걸겠다"고 말하면서 전기차 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2018년부터 시작한 내부 프로젝트명 '미카(micar)'가 공식화된 순간이었습니다.
"테슬라 게 섰거라"…샤오미 첫 전기차 유출된 이미지 보니
이번에는 전기차 1위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민 샤오미는 내년 첫 전기차 양산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레이쥔은 전기차 사업에 대해 "샤오미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샤오미는 베이징 내 경제기술개발지구에 R&D 센터를 포함해 연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스마트카 공장을 마련했습니다. 이곳의 자체 생산라인을 통해 향후 자동차를 대량 생산할 계획입니다. 샤오미는 현재 약 200여개의 자동차 관련 특허를 보유 중이라고 합니다.특히 자체 자율주행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레이쥔은 지난해 8월 "자율주행은 스마트카 성공의 열쇠"라면서 시범 차량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샤오미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이미 L4 에 근접한 주행 능력을 갖췄습니다. 영상 속 자율주행 차량은 스스로 장애물 식별이 가능했으며 추월을 위해 차선을 변경하거나 사고 차량을 피해 우회하는 등의 주행도 원활하게 이뤄졌습니다. 회사 직원들은 "전기차 개발은 기대 이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출시될 샤오미 자동차의 정보가 유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 첫 번째 자동차 모델로 알려진 'MS11'의 디자인이 온라인에서 퍼졌는데, 스포츠카와 유사한 느낌의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가격은 약 26만위안(약 4900만원)으로, 800볼트(V) 시스템이 적용되고 모터 출력이 260kW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샤오미 관계자는 "유출된 자료는 초기 입찰 과정에서 2차 협력사가 유출한 디자인 기밀 문서"라면서 "디자인은 향후 변경될 수 있다"고 부인했습니다.
벌써 샤오미 첫 번째 자동차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샤오미는 지난달 첫 전기차 브랜드 모데나(MODENAT), 미모데나(MIMODENA), 샤오미모데나(XIAOMI MODENA) 등에 대한 상표권을 신청했습니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두 번째 양산차(내부 코드명 르망)도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 분야에선 어려워보이는 샤오미의 전기차 도전, "인생 마지막 창업"이라고 강조한 레이쥔의 도발이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