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만든 조성현 MBC PD(사진)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조 PD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은 많은 여성에게 몹쓸 짓을 하고도 10년형을 선고받았지만, 미국판 JMS로 불리는 워런 제프스는 종신형에 20년형을 더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왜 교주들에게 안전한 나라가 됐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종교에 방관자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며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다큐는 JMS 총재 정명석과 오대양의 박순자, 아가동산의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의 만행과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다룬다. 지난 3일 공개된 이후 넷플릭스 한국 톱10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작품은 조 PD가 MBC에서 기획하던 중 내부 이유로 중단됐다. 이후 그가 넷플릭스에 제안해 제작이 이뤄졌다. 그는 2년간 200여 명을 만나는 취재 과정에서 온갖 미행, 협박에 시달렸다. 그토록 어려운 작업이었는데도 그는 제작을 멈추지 않았다. “우리 가족 중에도 사이비 종교 피해자가 있습니다. 저한테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 자신의 이야기였죠. ‘언젠가 이걸 꼭 다뤄야겠다’는 숙제 같은 주제였습니다.”
그는 시즌 2 제작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루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공부를 시작했고, 또 다른 피해자도 만나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