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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김민균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배분본부장

닥터 둠 루비니 교수가 말하는 세계 경제를 흔들 ‘초거대위협’
위협이 주는 공포심보다는 그 속에서 발견되는 ‘기회’에 주목해야


[마켓PRO] 초거대위협(megathreats)을 기회로 만드는 법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명예교수는 최근 그의 저서 ‘초거대위협(megathreats)’에서 세계 경제의 미래를 위협하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해 말한다.

우선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국가 부채를 지적한다. 과도한 부채 규모는 금리 상승 시 부담으로 작용, 국가 경제의 건전성을 위협하게 된다. 또한 시장에 풀린 막대한 자금은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반대로 성장은 정체되어 거대한 스태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 중앙은행은 이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진적인 금리 상승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

탈세계화와 깊어지는 미·중 갈등 역시 주된 위협 요인 중 하나이다. 미국과 중국은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은 세계 경제의 디커플링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또 달러의 무기화 및 암호화폐에 대한 맹신 현상은 통화 체계 붕괴라는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밖에도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연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및 로보틱스의 발전으로 상당수의 인구가 영구적 실업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다. 이에 기술을 가진 경제 주체 위주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불평등이 커질수록 포퓰리즘은 더욱 득세하게 될 것이다. 기후 위기 역시 인류가 체감하고 있는 거대한 위협이다.

위험 VS 기회: 다양한 위험은 다양한 기회를 의미

루비니 교수가 지적한 다양한 위험 요인들을 주의할 필요는 있다. ‘위험’이나 ‘위협’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가 공포심 유발하여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위축시키곤 한다. 하지만 남들과 다른 행동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반대로 위 단어를 ‘기회’와 같은 긍정적인 단어로 연결하여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루비니 교수의 위협요인을 기회요인으로 바꾼 역발상 전략을 생각해 보았다.

▷ 국가 부채 급증, 스태그플레이션, 금리상승 vs. 우량 기업 점유율 확대
금리의 상승은 오랜 기간 저금리 및 풍부한 유동성을 통해 유지되어 온 수익성이 없는 좀비 기업들이 청산하게 되는 계기를 형성해 줄 것이다. 좀비 기업의 청산으로 기업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며, 결국엔 꾸준하게 수익성을 내는 우량 기업들이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탈세계화 및 미중갈등 vs. 글로벌 분산 투자 효과
탈세계화가 빨라지고 세계 경제의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날수록 더 이상 한 지역에만 집중 투자를 해서는 안됨을 뜻한다. 글로벌 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며, 여러 지역에 분산된 포트폴리오일수록 차별화된 수익 기회가 생길 것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사진=한경DB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사진=한경DB
▷ 고령화 및 연금 가중 vs. 필수화 된 개인연금, 헬스케어 산업 투자
기술의 위협 vs. AI/로보틱스 산업 투자

고령화로 인해 공적 연금의 부담이 가중될수록 개인연금 투자는 필수가 될 것이다. 연금 투자 시의 세제 혜택을 고려하며 개인의 노후를 미리부터 준비해야할 시대다. 헬스케어 산업 역시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투자 규모가 커지며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한편, 기술의 위협으로 대량 실업의 위기가 존재한다는 것 역시 반대로 AI/로보틱스 산업에 대한 거대한 투자 기회로 생각해봐야 한다.

▷ 포퓰리즘의 득세 vs. 국가 산업 정책과 전략 산업에 주목
기후위기 vs.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스마트그리드 등 탈탄소 산업의 성장

각종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일수록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기 위한 정치적 포퓰리즘이 과도해질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뭉치 돈을 가진 국가의 지원이 쏠리고 있는 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작년 미국 정부가 추진한 반도체 지원 법안(Chips Act)이 중국과의 갈등 형성을 통한 포퓰리즘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술 경쟁력을 얻기 위한 국가 산업 정책이자 향후 막대한 자금이 풀릴 영역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편 향후 기후 위기에 대응한 해결책인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스마트그리드 등의 탈탄소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미국은 막대한 자금이 지원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을 통해 기후위기를 대비한 국가적 탈탄소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호랑이 굴에서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남는다 라는 말처럼…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초거대위험 속에서도 결국 기회에 집중한 자가 성공할 것이다. 앞서 살펴본 ‘글로벌 분산투자, 우량기업, 헬스케어, AI·로보틱스, 탈탄소, 국가별 전략 산업’이라는 키워드를 기억해두자.

특히 과거에는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것이 대부분의 개인에게 벅찬 과제로 여겨졌으나, 기술의 발전과 금융시장의 세계화로 고품질의 글로벌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모바일 앱을 통해서 한국, 중국, 영국, 미국 등 다양한 글로벌 거래소를 통해 거의 24시간 투자가 가능하여 일반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훨씬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다. 세계 경제의 위협 속에서도 기회요인에 맞는 글로벌 투자를 시작해야할 이유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