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감독] '식스 센스'로 큰 명성…반전 대가 시아말란
1999년 개봉한 ‘식스 센스’로 M 나이트 시아말란 감독(1970~)은 순식간에 스타 감독이 됐다. ‘식스 센스’는 강렬한 반전으로 큰 충격을 선사한 작품인 만큼 오늘날까지도 ‘반전 영화의 대명사’로 꼽힌다.

시아말란 감독은 인도에서 태어났으나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쭉 자랐다. 의사 집안에서 자란 영향으로 의사가 되려 했다가 영화에 빠져 뉴욕대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1992년 영화 ‘분노를 위한 기도’로 데뷔했다.

그는 스물아홉 살에 선보인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 ‘식스 센스’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으로 엠파이어 어워즈 최우수 감독상, 새틀라이트 어워즈 최우수 각본상 등을 휩쓸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큰 성공이 발목을 잡았다. 관객들은 이후 그의 영화에서 엄청난 반전 엔딩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시아말란 감독 역시 충격적 결말을 넣는 것에 주로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완성도와 짜임새 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시아말란 감독은 점차 이를 보완해 나갔다. 제임스 맥어보이를 주연으로 내세운 ‘23 아이덴티티’(2017), 그 속편인 ‘글래스’(2019)는 호평을 받았다. 흥행에도 성공하며 그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 8일엔 데이브 바티스타가 주연을 맡은 ‘똑똑똑’이 국내 개봉했다. ‘식스 센스’급의 결말을 기대하는 관객은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인물들의 감정은 물론 희생과 죽음, 구원의 의미를 잘 담아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