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강백호, 속죄의 2루타…'베이스 밟고' 세리머니

호주전서 세리머니 주루사한 강백호, 한일전 첫 타석서 2루타 작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에서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다 주루사한 강백호(kt wiz)가 한일전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린 뒤 '베이스를 밟고' 같은 세리머니를 펼쳤다.

강백호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본선 1라운드 일본전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있는 힘을 다해 뛴 강백호는 2루를 꾹 밟은 채 한국 더그아웃을 가리키며 호주전에서 펼쳤던 세리머니를 똑같이 했다.

그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호주전 4-5로 뒤진 7회말 1사에서 대타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쳤지만, 2루에서 오른팔을 번쩍 드는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베이스에서 발을 떼면서 태그 아웃됐다.

강백호는 이 플레이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MLB닷컴, 폭스스포츠 등 외신들은 해당 장면을 조명하며 한국 패배의 결정적인 장면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멘털이 좋은 강백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강백호의 타격감이 좋다며 한일전 7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고, 강백호는 화답하듯 첫 타석부터 전날과 같은 코스의 장타를 만들어냈다.

전날 강백호의 안일한 플레이를 지적했던 해설위원들은 강백호의 '속죄 안타'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호주전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장면"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던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베이스 밟고!"를 외쳐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 위원은 2021년 도쿄올림픽 3·4위 결정전에서 강백호의 껌 씹는 장면을 지적하기도 했다.

강백호의 안타는 한국 대표팀 타선의 도화선이 됐다.

후속 타자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좌월 투런포를 날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