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찾아 안보행보…4년만 해사 졸업식 참석
'해군 첫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SLBM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시찰
UDT 첫 방문한 尹대통령…"힘에 의한 평화 구축"(종합2보)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해군 특수전전단(UDT)을 방문해 '특수전 전력 강화'를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상남도 진해에 주둔 중인 해군 특수전전단을 방문, UDT SEAL 및 해난구조부대 현황을 보고받은 뒤 "최근 전쟁은 비대칭전과 특수전 양상을 띠고 있기에 특수전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에서 가장 어렵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대한민국 군의 국격이다.

군 통수권자로서 신뢰한다.

세계 최고 특수부대가 되라"고 강조했다.

방명록에도 '불가능을 모르는 세계 최강 특수부대'라는 글귀를 남기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UDT 방문 전에는 진해기지 내 정박 중인 세종대왕함과 도산안창호함을 찾아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미사일방어체계·대량응징보복) 현황과 전력을 보고 받았다.

해군의 첫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DDG·7천600t급)에 올라서는 "해상 기반 3축 체계가 적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응징·보복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세종대왕함은 지난해 6월 4년 7개월 만에 재개된 한미 해군 연합훈련에 참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년에 200일 이상 해상 작전을 수행하고 있어 대단히 힘든 임무임을 잘 알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대적관과 두려움 없는 임무 수행이다.

몸이 자동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평소에 훈련을 연마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최초로 독자 설계·건조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3천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도 탑승했다.

SLBM 현황 및 잠수함 작전수행 절차 보고를 받은 뒤 SLBM 수직발사관 개방 시연 등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도산 안창호 선생 순국 85주기 추모식에도 조화를 보내 그 뜻을 기렸다.

이날 진해 방문은 제77기 해군사관학교 졸업·임관식 참석차 이뤄졌다.

현직 대통령의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은 4년 만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9년 3월에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어떠한 도전 앞에서도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성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강한 국방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래야만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국가 안보를 지키는 '진정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핵 위협에 대해서는 "한미 핵 기획 및 실행 체계를 확립해 확장 억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한 압도적 대응 능력과 응징 태세를 갖추고 한미 연합연습 및 훈련을 더욱 강화해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춰 '전투형 강군'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첨단전력이 신속 도입될 수 있도록 전력증가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장병들이 확고한 대적관을 유지한 가운데 전투 임무 위주의 실전 교육훈련에 매진해야 한다"며 "군 복무 환경도 과감하게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군 구조를 최적화하고, 지휘체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6·25전쟁,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 아덴만 여명작전, 태풍 힌남노 피해복구 현장에서 큰 역할을 한 해군과 해병대의 노고에도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최우등 졸업생인 강녕한 신임 해군 소위 등에게 대통령상을 직접 수여했다.

160명의 해사 77기 생도 및 6명의 외국군 수탁생도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임종득 안보실 2차장 등이 함께했다.

김건희 여사도 진해 일정에 동행했다.

김 여사는 세종대왕함에서 여군 승조원들과 만나 "가족들과 떨어져 파도와 싸우며 근무하는 장병들 덕분에 우리나라가 평화롭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UDT 첫 방문한 尹대통령…"힘에 의한 평화 구축"(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