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벼랑 끝 몰린 한국 야구…4번째 '도쿄 대첩'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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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패한 한국, 일본에 패하면 사실상 1라운드 탈락
2015 프리미어12 이후 8년 만의 도쿄 대첩 재현 기대 일본 야구의 심장인 도쿄돔이 한국 야구의 성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그만큼 도쿄돔에서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는 의미다.
한국 야구의 힘을 세계 무대에 처음 알린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 그리고 정상에까지 도전했던 2009 WBC 모두 도쿄돔에서 신화가 시작됐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은 한국에 야구라는 종목이 남아있는 한, 계속해서 회자할 명승부다.
야심 차게 준비한 2023 WBC 첫판에서 패해 벼랑에 몰린 한국 야구는 10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일본과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4강 재현'을 목표로 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는 호주전 패배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일본을 상대로 다시 패한다면, 사실상 3개 대회 연속으로 1라운드에서 짐을 싸야 한다. 한국이 물러설 곳 없는 백척간두 위에 올라섰다면, 1차전 중국전을 잡은 일본은 비교적 여유가 있다.
그러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전 시구자로 나설 만큼 국가 차원에서 기대받는 일본 역시 '외나무다리' 신세인 것은 마찬가지다.
객관적인 전력은 일본이 한 수 위다.
일본은 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6승을 거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에이스 다루빗슈 유가 선발로 출격한다.
한국 선발은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일본 킬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김광현(SSG 랜더스)이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56홈런의 주인공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월로즈)가 버티는 타선 역시 막강한 힘을 자랑한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전력 열세라는 평가를 극복하고 도쿄돔에서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따낸 기억이 있다. 야구판 원조 '도쿄 대첩'은 2006 WBC 1라운드에 벌어졌다.
당시 0-2로 끌려가다 '국민 우익수' 별명을 탄생시킨 이진영의 다이빙 캐치로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5회 이병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갔다.
그리고 이승엽이 8회 이시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역전 2점 홈런 아치를 그리며 3-2로 경기를 뒤집었고, 9회 박찬호가 등판해 마지막 타자 스즈키 이치로를 잡아내며 대첩을 완성했다.
'국민 우익수'와 '약속의 8회', '야구판 도쿄 대첩' 등 이 한 경기에서 탄생해 지금까지 회자하는 말만 3개다.
일본을 제압하고 2009 WBC 1라운드 1위를 확정한 경기도 도쿄돔에서 열렸다.
당시 한국 선발로 등판한 봉중근은 5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일본이 자랑하던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와 정면 대결에서 승리했다.
뒤이어 등판한 정현욱(1⅔이닝 무실점)∼류현진(⅓이닝 무실점)∼임창용(1⅔이닝 무실점) 역투도 눈부셨다. 야구판 3대 도쿄 대첩 가운데 유일하게 역전승이 아닌 이 경기는 한국 마운드의 위용을 마음껏 드러냈다.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는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짜릿한 역전승이 탄생했다.
선발 오타니의 역투에 7회까지 삼진 11개를 헌납하고 단 1점도 내지 못했던 한국은 0-3으로 끌려가던 9회 대타 오재원의 안타로 대역전극을 시작했다.
정근우의 2루타로 1점,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따라간 한국은 무사 만루에서 이대호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뒤집었다.
9회 시작 이후 6명의 타자가 연달아 출루해 일본의 마운드를 무너뜨린 것이다. 프리미어12 준결승 이후 한국은 프로 선수끼리 맞붙은 일본전에서 연전연패했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연패, 2019 프리미어12 2연패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도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 야구는 어려울 때 나온 기적 같은 승리의 짜릿함을 기억한다.
앞선 세 차례 도쿄 대첩 모두 투혼을 발휘해 전력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승리를 따낸 경기다.
한국 야구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선배들처럼, 이강철호의 30명 후배 선수는 4번째 도쿄 대첩을 꿈꾼다.
/연합뉴스
2015 프리미어12 이후 8년 만의 도쿄 대첩 재현 기대 일본 야구의 심장인 도쿄돔이 한국 야구의 성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그만큼 도쿄돔에서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는 의미다.
한국 야구의 힘을 세계 무대에 처음 알린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 그리고 정상에까지 도전했던 2009 WBC 모두 도쿄돔에서 신화가 시작됐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은 한국에 야구라는 종목이 남아있는 한, 계속해서 회자할 명승부다.
야심 차게 준비한 2023 WBC 첫판에서 패해 벼랑에 몰린 한국 야구는 10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일본과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4강 재현'을 목표로 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는 호주전 패배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일본을 상대로 다시 패한다면, 사실상 3개 대회 연속으로 1라운드에서 짐을 싸야 한다. 한국이 물러설 곳 없는 백척간두 위에 올라섰다면, 1차전 중국전을 잡은 일본은 비교적 여유가 있다.
그러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전 시구자로 나설 만큼 국가 차원에서 기대받는 일본 역시 '외나무다리' 신세인 것은 마찬가지다.
객관적인 전력은 일본이 한 수 위다.
일본은 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6승을 거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에이스 다루빗슈 유가 선발로 출격한다.
한국 선발은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일본 킬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김광현(SSG 랜더스)이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56홈런의 주인공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월로즈)가 버티는 타선 역시 막강한 힘을 자랑한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전력 열세라는 평가를 극복하고 도쿄돔에서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따낸 기억이 있다. 야구판 원조 '도쿄 대첩'은 2006 WBC 1라운드에 벌어졌다.
당시 0-2로 끌려가다 '국민 우익수' 별명을 탄생시킨 이진영의 다이빙 캐치로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5회 이병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갔다.
그리고 이승엽이 8회 이시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역전 2점 홈런 아치를 그리며 3-2로 경기를 뒤집었고, 9회 박찬호가 등판해 마지막 타자 스즈키 이치로를 잡아내며 대첩을 완성했다.
'국민 우익수'와 '약속의 8회', '야구판 도쿄 대첩' 등 이 한 경기에서 탄생해 지금까지 회자하는 말만 3개다.
일본을 제압하고 2009 WBC 1라운드 1위를 확정한 경기도 도쿄돔에서 열렸다.
당시 한국 선발로 등판한 봉중근은 5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일본이 자랑하던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와 정면 대결에서 승리했다.
뒤이어 등판한 정현욱(1⅔이닝 무실점)∼류현진(⅓이닝 무실점)∼임창용(1⅔이닝 무실점) 역투도 눈부셨다. 야구판 3대 도쿄 대첩 가운데 유일하게 역전승이 아닌 이 경기는 한국 마운드의 위용을 마음껏 드러냈다.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는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짜릿한 역전승이 탄생했다.
선발 오타니의 역투에 7회까지 삼진 11개를 헌납하고 단 1점도 내지 못했던 한국은 0-3으로 끌려가던 9회 대타 오재원의 안타로 대역전극을 시작했다.
정근우의 2루타로 1점,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따라간 한국은 무사 만루에서 이대호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뒤집었다.
9회 시작 이후 6명의 타자가 연달아 출루해 일본의 마운드를 무너뜨린 것이다. 프리미어12 준결승 이후 한국은 프로 선수끼리 맞붙은 일본전에서 연전연패했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연패, 2019 프리미어12 2연패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도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 야구는 어려울 때 나온 기적 같은 승리의 짜릿함을 기억한다.
앞선 세 차례 도쿄 대첩 모두 투혼을 발휘해 전력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승리를 따낸 경기다.
한국 야구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선배들처럼, 이강철호의 30명 후배 선수는 4번째 도쿄 대첩을 꿈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