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교주 정명석 씨.(사진=넷플릭스 제공)
JMS 교주 정명석 씨.(사진=넷플릭스 제공)
정명석(78) 씨가 총재로 있던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사회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생들을 향한 전도 활동을 포착한 한 시민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교회 앞 전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초등학교와 바로 붙어 있는 아파트 단지에 거주한다는 작성자 A씨는 "요즘 넷플릭스에 방송(나는 신이다) 뜬 거 보고 더 위험하다고 느끼는데, 걱정"이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저희 아파트는 단지 내 초등학교가 있어서 그런지 초등학생들이 단지에 좀 있다"며 "요즘 입주민들의 제보가 들어오는데, 초등학교 하굣길에 여자 초등학생한테 전도하거나, 단지 내 놀이터에서 붕어빵 주고 교회 나오라고 한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들을 사람들 없는 쪽으로 데리고 가서 전도한다거나, 애들 연락처를 수집한다거나, '교회 안 나오면 지옥 간다'는 식으로도 이야기한다"며 "이 정도면 협박, 폭언이고 다른 곳에 데리고 가는 건 미성년자 약취·유인 같은데,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고 덧붙였다.

정 씨의 성폭행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파장으로 일부 시민들이 종교 활동 자체에 막연히 두려움과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맘카페에서도 A씨와 비슷한 우려가 나왔다.

한편, 기독교 등 일부 종교 신자들의 전도 활동은 오랜 기간 논란을 빚어왔다. 특히 2017년, 2013년 대학가에서 등장한 '종교 전도 거부 카드'는 종교인과 비종교인 사이에서 갑론을박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