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단국대 교수/사진=KBS 1TV '더 라이브' 캡처
김도형 단국대 교수/사진=KBS 1TV '더 라이브' 캡처
KBS가 PD와 통역사 중에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 비호 세력이 있다는 폭로에 즉각 진상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0일 KBS는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KBS 1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제기한 JMS 비호 의혹에 대해, KBS는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MS는 여성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정명석 총재가 이끄는 종교 단체다. 김 교수는 JMS를 30여 년간 추적해왔고, 폭로 사이트인 엑소더스를 운영하며 JMS 내에서 '사탄의 몸통'으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더 라이브'에 출연해 "(JMS 교주) 정명석을 비호하는 세력이 멀리 있지 않다"며 "여기, 이 KBS에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황한 진행자들이 "단언하지 말라"고 했지만, 김 교수는 "제가 이름도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 교수는 "실명 공개는 너무 잔인할 거 같아서 하지 않겠다"면서도 "KBS에 자주 출연하는 통역사도 JMS 신자"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해당 통역사에 대해 "현재 사건화된 성피해자들의 통역을 하는 역할을 했던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TV에 노출이 되면 '저 언니는 신뢰할 수 있다'고 따라가면서 성 피해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후 진행자들이 당황하며 "시간이 없다"고 방송을 종료했고, 이후 "PD와 통역사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는 요청이 이어졌다.

또한 '더 라이브' 유튜브 다시 보기 영상에는 "KBS 내부에 신도가 있다는 말보다 이렇게 방송이 마무리된다는 게 더 충격"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녹화 방송이었다면 편집됐을 것 같다", "검사, 의사 얘기할 땐 더 물어보면서 KBS 얘기를 하니 당황한다" 등 진행 방식에 대해 아쉬움도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