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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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26)가 마약류인 대마가 함유된 젤리를 소지한 채 입국했다가 세관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9일 한국배구연맹은 "니아 리드 선수의 '불법 물품 소지건'에 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며 "(대마 젤리는) 선수의 무지에 따른 반입이고 해당 식품을 국내에선 복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대마 젤리는 미국에서 합법적인 물품이지만 국내에선 불법 물품으로 분류된다. 다만 선수는 관련된 국내법 정보를 전해 듣지 못해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게 에이전트 측의 설명이다.

연맹에 따르면 니아 리드는 지난해 9월 27일 대마 성분이 함유된 'CBD 젤리'라는 식품을 소지한 채 한국에 입국했으며, 인천세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대마 젤리 / 사진 출처=언스플래쉬 갈무리
대마 젤리 / 사진 출처=언스플래쉬 갈무리
이후 같은 해 10월 17일 인천 출입국사무소에서 진행한 1차 소변 검사와 추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공식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올해 1월 30일 니아 리드의 불법 물품 소지 건과 관련,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다만 출입국사무소는 이달 6일 외국인청 출입국 사범 심사에서 그에게 오는 4월 5일까지 출국할 것과 출국일 기준 1년간 입국 규제 조처를 했다.

연맹은 "구단으로부터 출입국 사범 심사 결과를 전달받은 뒤 바로 상벌위원회를 소집했다"면서 "니아 리드는 상벌위원회에서 사과를 전했고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니아 리드는 발견 당시 소량(젤리 4점)을 소지하고 있었고 국내 유통 목적이 없었다"면서도 "출입국사무소 처분 결과에 따라 향후 잔여 경기에 니아 리드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니아 리드는 조만간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간 입국 규제 조처에 따라 새 시즌 트라이아웃도 신청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와 방문경기 선수 명단에서도 그를 제외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과 연맹은 니아 리드의 불법 물품 소지 적발 사실을 입국 당시에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구단 관계자는 "사법 당국의 조처 없이 선수 계약을 파기하기는 어려웠다"며 "연맹에서도 이를 이해하고 출입국사무소 처분 결과를 기다려줬다"고 부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