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고개 숙인 태극전사…이정후마저 분노한 눈빛으로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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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고개 숙인 태극전사…이정후마저 분노한 눈빛으로 빠져나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ZK.32855701.1.jpg)
저마다 분노와 수치감, 당혹감을 느끼며 악몽 같았던 경기장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국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2차전 일본전에서 4-13으로 패했다.
3회 초 양의지의 2점 홈런과 이정후의 적시타로 3점을 선취한 한국은 3회 말 곧바로 넉 점을 허용하고 리드를 빼앗겼다.
3-6으로 뒤처진 6회에는 박건우가 솔로 아치를 그려 잠시나마 희망의 싹을 틔웠지만,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지며 대량 실점했다.
4-13까지 점수가 벌어진 7회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박세웅이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면 콜드 게임 수모를 당할 뻔했다.
![[WBC] 고개 숙인 태극전사…이정후마저 분노한 눈빛으로 빠져나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ZK.32855702.1.jpg)
선발 투수 김광현은 분노와 회한으로 가득 차 당장 눈물을 쏟을 것 같은 얼굴로 지나갔고, 김광현을 구원 등판해 2이닝 1실점을 남겨 대표팀 투수 중에는 제 몫을 한 원태인도 후드를 뒤집어쓰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1⅓이닝 무실점으로 이날 대표팀 투수 중 유일하게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박세웅은 고개를 들고 지나갔지만, 참담한 심경이 얼굴에 드러난 건 마찬가지였다.
이날 대표팀 타선은 6안타로 4점을 뽑아냈다.
3회 선제 2점 홈런을 친 양의지는 취재진과 가볍게 눈인사하고 지나갔고, 박병호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뒤 동료들을 먼저 위로하고, 팀을 대표해 인터뷰했던 이정후도 이날만큼은 입을 열지 않았다.
![[WBC] 고개 숙인 태극전사…이정후마저 분노한 눈빛으로 빠져나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303/ZK.32855703.1.jpg)
선수단을 대표해 짧게나마 소감을 밝힌 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는 현역 빅리거 토미 현수 에드먼이었다.
에드먼은 "일본은 아주 재능 있는 팀이었다"면서 "여전히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말한 뒤 떠났다.
호주와 일본에 연달아 패한 한국은 2라운드(8강)에 진출하려면 기적을 바라야 한다.
체코가 호주를 잡아주고, 한국과 체코 그리고 호주가 2승 2패로 맞물려야 한다.
한국은 11일 하루 휴식한 뒤 체코(12일), 중국(13일)과 경기로 조별리그를 마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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