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헌법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헌법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공산당이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해 '인민영수(人民領袖)' 칭호를 들고 나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1일자 신문 1면부터 7면에 걸쳐 시 주석의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3연임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당의 핵심, 인민영수, 군 통수권자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을 인민영수로 칭하며 "중국식 현대화의 아름다운 전망은 사람들을 동경하게 하고 인민영수는 각 민족 인민을 이끌고 새로운 꿈을 좇는 여정에 올랐다"고 표현했다. 같은 신문 사설에서도 시 주석에 대해 "당의 핵심·인민영수·군 통수권자로 손색이 없고 인민을 영도해 위업을 이룩하는 기둥으로써 손색이 없으며 중화민족 부흥호라는 큰 배의 항해사로서 손색이 없다"고 칭송했다.

중국 공산당 역사상 실질적으로 공인된 '영수'는 마오쩌둥 한 사람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시 주석의 최고지도자 3연임 '대관식'이었던 지난해 10월 당 대회를 앞두고 관영 매체와 당정 간부 발언 등을 통해 인민영수 칭호가 확산했다. 시 주석을 마오쩌둥 반열에 올려 장기 집권의 명분을 제공하려는 수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당 대회 당장(당헌) 개정에 인민영수 명기가 빠지며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다시 등장했다. 인민일보는 지난달 27일자 1면 기사에서 시 주석이 장쑤성 인민대표로 선출된 사실을 소개하면서 "인민영수는 인민을 저버리지 않고, 억만 인민은 영수를 우러른다"고 썼다.

한편 시 주석은 전날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대표 2952명 만장일치로 국가 주석 겸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됐다. 신중국 건국 이후 첫 3연임 국가 주석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