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령탑이냐, 시진핑의 충복이냐…2인자 中리창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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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성장동력 '장강 삼각주'에서 줄곧 근무한 '경제통'
'약체총리' 예상 많으나 경제부문 상당한 재량권 행사 가능성도 11일 중국의 '2인자' 자리인 제8대 국무원 총리에 등극한 리창(64)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전날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지은 시진핑 주석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측근이다.
1959년 저장성 루이안시의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 리창 총리는 대학 입학전인 1976년 고향에서 기계·전기 설비, 배수 등 분야 근로자로 일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저장농업대학 닝보 캠퍼스 농업기계과에서 수학했다.
이후 시진핑 주석에게 발탁되기 전까지 줄곧 저장성에서 성 민정청 처장·부청장, 성 공상행정관리국 국장, 원저우시 당 서기 등을 역임하며 경력을 쌓았다.
리 총리는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성장과 당 서기를 지낼 당시 저장성 당위원회 비서장(사무총장) 등을 맡아 한때 시 주석 '비서실장' 역할을 했기에 '즈장신쥔'(之江新軍·시 주석 저장성 근무 시절 핵심 부하 인맥을 의미)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시 주석이 2012년 최고 지도자가 된 뒤 리 총리는 저장성 성장(2013∼2016년), 장쑤성 당 서기(2016∼2017년), 상하이 시 당 서기(2017∼2022년)를 거쳐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서열 2위로 최고 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했다.
중국 최대 경제권인 '창장(長江·양쯔강) 삼각주'로 불리는 상하이시·저장성·장쑤성에서 리더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시 주석 측근 그룹 중 허리펑 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더불어 '경제를 아는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상하이 당 서기 시절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설립 허가를 주도하고, 상하이 첨단기술지구인 린강에 중국 '반도체 굴기'의 주력 회사인 SMIC(중신궈지)를 유치한 일 등으로 인해 '친기업', '친시장'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총리 근무 이전까지 중앙 정부 근무 경력이 없다는 점은 일각에서 우려 요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봄 그가 상하이 1인자로 있을 당시 현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며 상하이가 2개월간 전면 봉쇄됐던 일 때문에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리 총리가 작년 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시 주석은 오히려 그를 서열 2위로 중용하며 변함없는 신임을 보여줬다.
일단 많은 사람들은 중국의 2인자가 된 리 총리에 대해 '1인자'와의 역학 관계 측면에서 역대 중국 총리 중 최약체급 중 한 명이라고 보고 있다.
전임자인 리커창 총리에 이은 또 한 명의 '약체 총리'가 되리라는 예상이 많은 것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2012년까지 장쩌민·후진타오 집권 기간 중국은 '당정분리' 기조 하에 정치·군사는 1인자인 당 총서기가, 경제는 2인자인 국무원 총리가 책임지는 구도가 형성됐었다.
그러나 시 주석 체제 하에서 '당정통합'과 '당강정약' 기조가 심화하면서 전임 리커창 총리는 그의 전임자였던 원자바오 전 총리와 달리, 경제와 관련한 실질적 정책 결정 권한을 갖지 못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그나마 리커창은 한때 시 주석과 최고 지도자 자리를 다퉜던 같은 세대 정치인인데다,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 출신 시 주석과 다른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출신으로서 시 주석 체제하에서 미약하나마 독자적 정치 지분을 가졌다.
지난 10년간 시 주석이 자신 중심 '1인 체제'를 점점 강화해 나갔지만 리커창의 배경과 중량감으로 미뤄 두 사람의 관계는 주종관계로 보긴 어려운 면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리창 총리는 시 주석이 키운, 시 주석 아래 세대 정치인으로, 시 주석과의 관계는 '군신관계'에 가깝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때문에 앞으로 당의 1인자(총서기)와 행정부 1인자(총리)의 상호 견제 구도를 예상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결국 리창 총리의 역할과 위상은 시 주석이 부여해주는 만큼일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일단은 리 총리가 시진핑 3기 들어 더욱 강고해질 당강정약 기조 하에 시 주석 중심으로 당이 결정하는 정책을 충실히 집행하는 '충복'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시 주석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리창이 시 주석의 힘에 시종 눌렸던 리커창 전 총리에 비해 오히려 큰 재량권을 부여받아 '실세 총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정반대의 예상도 일각에서 존재한다.
특히 최근 민영기업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시 주석이 리창 총리와, 부총리로 유력한 허리펑 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팀에 경제 문제는 '밑고 맡기는' 경우 리 총리는 '실세 총리' 또는 실질적인 '경제사령탑'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약체총리' 예상 많으나 경제부문 상당한 재량권 행사 가능성도 11일 중국의 '2인자' 자리인 제8대 국무원 총리에 등극한 리창(64)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전날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지은 시진핑 주석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측근이다.
1959년 저장성 루이안시의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 리창 총리는 대학 입학전인 1976년 고향에서 기계·전기 설비, 배수 등 분야 근로자로 일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저장농업대학 닝보 캠퍼스 농업기계과에서 수학했다.
이후 시진핑 주석에게 발탁되기 전까지 줄곧 저장성에서 성 민정청 처장·부청장, 성 공상행정관리국 국장, 원저우시 당 서기 등을 역임하며 경력을 쌓았다.
리 총리는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성장과 당 서기를 지낼 당시 저장성 당위원회 비서장(사무총장) 등을 맡아 한때 시 주석 '비서실장' 역할을 했기에 '즈장신쥔'(之江新軍·시 주석 저장성 근무 시절 핵심 부하 인맥을 의미)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시 주석이 2012년 최고 지도자가 된 뒤 리 총리는 저장성 성장(2013∼2016년), 장쑤성 당 서기(2016∼2017년), 상하이 시 당 서기(2017∼2022년)를 거쳐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서열 2위로 최고 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했다.
중국 최대 경제권인 '창장(長江·양쯔강) 삼각주'로 불리는 상하이시·저장성·장쑤성에서 리더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시 주석 측근 그룹 중 허리펑 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더불어 '경제를 아는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상하이 당 서기 시절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설립 허가를 주도하고, 상하이 첨단기술지구인 린강에 중국 '반도체 굴기'의 주력 회사인 SMIC(중신궈지)를 유치한 일 등으로 인해 '친기업', '친시장'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총리 근무 이전까지 중앙 정부 근무 경력이 없다는 점은 일각에서 우려 요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봄 그가 상하이 1인자로 있을 당시 현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며 상하이가 2개월간 전면 봉쇄됐던 일 때문에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리 총리가 작년 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시 주석은 오히려 그를 서열 2위로 중용하며 변함없는 신임을 보여줬다.
일단 많은 사람들은 중국의 2인자가 된 리 총리에 대해 '1인자'와의 역학 관계 측면에서 역대 중국 총리 중 최약체급 중 한 명이라고 보고 있다.
전임자인 리커창 총리에 이은 또 한 명의 '약체 총리'가 되리라는 예상이 많은 것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2012년까지 장쩌민·후진타오 집권 기간 중국은 '당정분리' 기조 하에 정치·군사는 1인자인 당 총서기가, 경제는 2인자인 국무원 총리가 책임지는 구도가 형성됐었다.
그러나 시 주석 체제 하에서 '당정통합'과 '당강정약' 기조가 심화하면서 전임 리커창 총리는 그의 전임자였던 원자바오 전 총리와 달리, 경제와 관련한 실질적 정책 결정 권한을 갖지 못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그나마 리커창은 한때 시 주석과 최고 지도자 자리를 다퉜던 같은 세대 정치인인데다,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 출신 시 주석과 다른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출신으로서 시 주석 체제하에서 미약하나마 독자적 정치 지분을 가졌다.
지난 10년간 시 주석이 자신 중심 '1인 체제'를 점점 강화해 나갔지만 리커창의 배경과 중량감으로 미뤄 두 사람의 관계는 주종관계로 보긴 어려운 면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리창 총리는 시 주석이 키운, 시 주석 아래 세대 정치인으로, 시 주석과의 관계는 '군신관계'에 가깝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때문에 앞으로 당의 1인자(총서기)와 행정부 1인자(총리)의 상호 견제 구도를 예상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결국 리창 총리의 역할과 위상은 시 주석이 부여해주는 만큼일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일단은 리 총리가 시진핑 3기 들어 더욱 강고해질 당강정약 기조 하에 시 주석 중심으로 당이 결정하는 정책을 충실히 집행하는 '충복'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시 주석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리창이 시 주석의 힘에 시종 눌렸던 리커창 전 총리에 비해 오히려 큰 재량권을 부여받아 '실세 총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정반대의 예상도 일각에서 존재한다.
특히 최근 민영기업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시 주석이 리창 총리와, 부총리로 유력한 허리펑 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팀에 경제 문제는 '밑고 맡기는' 경우 리 총리는 '실세 총리' 또는 실질적인 '경제사령탑'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