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 지갑 열려라 참깨!"…면세점 업계, 승부수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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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개인화 마케팅·멤버십 개선
면세점, 해외여행객 잡기 나섰다
면세점 업계 국내 고객 지갑 열기 위해 '재정비'
면세점, 해외여행객 잡기 나섰다
면세점 업계 국내 고객 지갑 열기 위해 '재정비'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들은 온·오프라인에서 내국인 대상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온라인의 경우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인별 정밀 마케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의 과거 구매 상품의 특성, 페이지별 체류 시간, 행사 반응률 등 지표를 분석해 개별 취향을 반영한 이벤트 정보를 최적의 시점에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은 과거 7개월간 'MAS(마케팅자동화시스템)'를 시범 운영한 결과, 고객 유입이 기존 시스템보다 6배 이상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이달 들어 멤버십 제도를 개편했다. 차등 조건을 뒀던 온라인과 오프라인 멤버십을 통합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 익숙한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7일 온·오프라인 멤버십 통합과 등급별 할인율 상향을 골자로 한 멤버십 제도 개편을 단행했다. 최상위 등급인 블랙과 블랙 프레스티지 등급을 제외한 모든 소비자는 올해부터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구매금액에 해당하는 멤버십 등급으로 익일 자동 설정된다. 골드 플러스, 다이아몬드 등급을 신설하고, 블랙과 블랙 프레스티지 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등급의 산정 기간은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변경했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 유료 멤버십을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브랜드 특화 유료 멤버십도 내놓으며 고정고객 확보에 나선 상태다.

올해 1월 국내 면세점의 내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증했으나 외국인 매출은 반토막난 상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내국인 면세점 매출은 2010억원으로 137%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면세점 매출은 45% 급감한 5964억원에 그쳤다. 주요 면세점들이 송객수수료를 낮추면서 외국인 매출이 급감한 결과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봄은 유학생의 해외 출국 시즌이고, 지난해 내국인 해외여행자의 면세 한도 상향 등 이슈가 있는 만큼 업계가 내국인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