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 패배 이어 일본전 참패 '수모'로 가라앉은 분위기
[WBC] 박건우가 전한 대표팀 분위기 "서로 미안하다는 이야기만…"
4강 진출을 목표로 출발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사실상 1라운드 통과를 위한 단판 대결로 여기고 오랜 시간 준비했던 9일 호주전에서 7-8로 패한 데 이어, 10일 일본전에서는 콜드게임 패배를 면한 게 다행일 정도인 4-13이라는 스코어가 나와서다.

대표팀 타자 가운데 그나마 가장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박건우(NC 다이노스)는 12일 체코와 B조 경기를 앞두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렇게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국 선수단은 10일 일본전이 끝난 뒤 악몽 같은 밤을 보냈다.

11일이 휴식일이라 부끄러움과 분노, 아쉬움이 뒤엉킨 감정을 추스를 수 있어 그나마 나았다.

박건우는 "주장 (김)현수 형이 선수들한테 미안하다고 많이 말했다.

우리도 마음이 아팠다"면서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한 팀이 진 거다. 선수들은 각자 '나 때문에 졌다. 내가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일본전이 끝난 뒤 분위기를 전했다.
[WBC] 박건우가 전한 대표팀 분위기 "서로 미안하다는 이야기만…"
이날 박건우는 1번 타자로 출격한다.

박건우는 일본전 홈런을 포함해 2경기에서 7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박건우는 "타순이 중요한 건 아니다.

1번 타자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평소 하던 대로 공격적인 성향을 유지하려 한다"고 했다.

타격감이 좋은 비결로는 "대표팀에 가서는 훈련량이 적을 것 같아서 팀 훈련부터 조기 훈련과 야간 훈련을 많이 했다.

덕분에 자신감도 붙고, 몸도 빨리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한국 야구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회가 끝난 건 아니다.

우리가 체코와 중국을 꺾고, 체코가 호주를 잡아주면 1라운드에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설령 1라운드에서 탈락한다고 해도, 남은 두 경기는 '이해할 만한' 경기를 펼쳐야만 한다.

박건우는 "오늘 경기도 사실 정말 중요한 경기니까 선수들끼리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할 거다.

지금은 (서로를) 믿는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지만,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굳은 승리 의지를 재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