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로 인생 2막 여세요' 1위 기업이 무료 취업 교육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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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리스타트 교육 프로그램 이달 시작
12주 무상 교육…"산업 생태계 확장 노력"
"클라우드 분야 인력 수요, 공급이 못 따라가"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인력 투자 줄지 않을 것"
12주 무상 교육…"산업 생태계 확장 노력"
"클라우드 분야 인력 수요, 공급이 못 따라가"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인력 투자 줄지 않을 것"
맥도날드에서 테크기업으로, 딱 반년 만에 옮겼다.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샬럿 윌킨스 씨의 얘기다. 이전 경력은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일했던 것뿐이지만 이젠 한 클라우드 기업에서 솔루션 엔지니어로 근무한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무료 교육 프로그램 ‘리스타트’에 참여한 덕분이다.
AWS는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한국에서도 시작한다. AWS의 글로벌 교육 사업을 총괄하는 모린 로너간 AWS 교육·자격증 부문 부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실무형 교육을 지원해 비전공자도 단기간 내에 클라우드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게 돕는 게 리스타트의 장점”이라며 “코로나19로 체육관이 문을 닫아 일이 끊긴 트레이너가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클라우드 엔지니어로 전직한 등의 사례가 이미 여럿 있다”고 말했다.
AWS 리스타트는 정보기술(IT) 업무 경험이 없는 이들이 개발, 클라우드 관리, 데이터베이스 구축법 등을 배워 관련 업계로 진출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취업준비생, 경력 단절자, 실업자 등이 대상이다. 12주간 전일제 과정을 통해 기술 교육부터 이력서·면접 코칭까지 지원한다. 수강생은 AWS 자격증 시험 응시 바우처도 받게 된다.
과정은 전부 무료다. AWS와 현지 협업 기업이 비용을 나눠 부담하는 식이라서다. 국내에선 메가존클라우드와 손잡았다. 메가존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으로 국내 여러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운영을 대행하고 있다. AWS와도 긴밀한 협업 관계다.
로너간 부사장은 “이 프로그램은 구체적인 면접 기회에 이어 고용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기업이 겪는 시나리오 기반으로 교육 과정을 짠 것도 이때문이다. 예비 채용 기업도 확보했다. 신한DS, 채널코퍼레이션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신한DS는 리스타트 수료생을 인턴으로 선발한 뒤 1년 실무 과정을 통해 일부를 정직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로너간 부서장은 “IT 분야 밖으로도 협업을 늘리고자 한다”고 했다.
기존에도 국내 AWS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AWS의 한국지사인 AWS코리아가 2017년부터 △스킬 빌더 △스킬 길드 △에듀케이트 △아카데미 등을 운영한다. 새로 시작하는 리스타트는 ‘0’에서 시작하는 이들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는 게 로너간 부사장의 설명이다.
“불안정 고용 상태에 있는 무경력자가 IT업계 취업에 도전하긴 쉽지 않아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지레 포기하기도 십상입니다. 리스타트는 체계화된 교육과 함께 멘토링을 제공해 초보자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AWS는 세계 각국에 걸쳐 700여개에 달하는 교육 강좌를 운영한다. 리스타트는 이 중 하나다. 로너간 부사장은 “AWS는 2020년부터 작년 10월까지 기준 세계 1300만여명에 대해 클라우드 교육을 시행했다”며 “어느 한 명도 클라우드에 대해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각자 교육·경력 등에 따라 기술 습득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사업자가 회사 밖 교육까지 신경 쓸 이유가 있나’는 질문엔 “산업 생태계 자체를 키우려는 노력”이란 답이 돌아왔다.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AWS는 매일 클라우드 고객사와 일합니다. 요즘 각 기업이 클라우드에 대해 뭘 고민하는지, 어느 분야에서 인력을 더 뽑고 싶어 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죠. 교육 활동을 통해 이런 ‘빈칸’을 빠르게 채울수록 고객사의 클라우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요. AWS와 고객사, 클라우드 교육을 받는 개인 모두 이익이 되는 선순환구조인 거죠.”
그는 "AWS 클라우드 활용법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은 AWS"라며 "자체 교육을 많이 제공할 수록 각 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게 해 혁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개인 차원에선 소득을 올리고 진로 가능성을 넓힐 기회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9개국에서 디지털 분야 고급 역량을 보유한 이들의 연봉은 그렇지 않은 동종업계 이들에 비해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너간 부사장은 “AWS는 시장 1위 기업으로서 클라우드 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이 많다”며 “IT분야 글로벌 ‘톱’으로 꼽히는 AWS 자격증에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해 교육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이마트, 대한항공 등이 ‘스킬 길드’ 등 AWS 클라우드 교육 프로그램을 사내에 도입했다. 기술 담당자를 비롯해 IT직군이 아닌 이들에게도 기초 클라우드 교육을 제공한다. 로너간 부사장은 “클라우드 교육은 사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조직문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게 된 직원들의 직장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이탈률이 줄어든다는 피드백이 많다”고 했다.
로너간 부사장은 AWS에서 11년째 교육·자격증 사업을 이끌고 있다. 각국 교육 프로그램과 파트너십을 두루 총괄한다. “요즘은 어느 나라든 클라우드 인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태부족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인력 ‘갭’이 클라우드 분야에서만 500만명가량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분야에선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나 기존 인력 전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전환(DX)이 확산하면서 클라우드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회사든 마케팅 기업이든 클라우드를 도입해 경영 효율화에 나서는 곳이 많아지고 있어요. '경영 불확실성의 시기'에도 이 분야 인력 수요는 절대 줄지 않을 겁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AWS는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한국에서도 시작한다. AWS의 글로벌 교육 사업을 총괄하는 모린 로너간 AWS 교육·자격증 부문 부사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실무형 교육을 지원해 비전공자도 단기간 내에 클라우드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게 돕는 게 리스타트의 장점”이라며 “코로나19로 체육관이 문을 닫아 일이 끊긴 트레이너가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클라우드 엔지니어로 전직한 등의 사례가 이미 여럿 있다”고 말했다.
AWS 리스타트는 정보기술(IT) 업무 경험이 없는 이들이 개발, 클라우드 관리, 데이터베이스 구축법 등을 배워 관련 업계로 진출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취업준비생, 경력 단절자, 실업자 등이 대상이다. 12주간 전일제 과정을 통해 기술 교육부터 이력서·면접 코칭까지 지원한다. 수강생은 AWS 자격증 시험 응시 바우처도 받게 된다.
과정은 전부 무료다. AWS와 현지 협업 기업이 비용을 나눠 부담하는 식이라서다. 국내에선 메가존클라우드와 손잡았다. 메가존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으로 국내 여러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운영을 대행하고 있다. AWS와도 긴밀한 협업 관계다.
로너간 부사장은 “이 프로그램은 구체적인 면접 기회에 이어 고용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기업이 겪는 시나리오 기반으로 교육 과정을 짠 것도 이때문이다. 예비 채용 기업도 확보했다. 신한DS, 채널코퍼레이션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신한DS는 리스타트 수료생을 인턴으로 선발한 뒤 1년 실무 과정을 통해 일부를 정직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로너간 부서장은 “IT 분야 밖으로도 협업을 늘리고자 한다”고 했다.
기존에도 국내 AWS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AWS의 한국지사인 AWS코리아가 2017년부터 △스킬 빌더 △스킬 길드 △에듀케이트 △아카데미 등을 운영한다. 새로 시작하는 리스타트는 ‘0’에서 시작하는 이들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는 게 로너간 부사장의 설명이다.
“불안정 고용 상태에 있는 무경력자가 IT업계 취업에 도전하긴 쉽지 않아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지레 포기하기도 십상입니다. 리스타트는 체계화된 교육과 함께 멘토링을 제공해 초보자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AWS는 세계 각국에 걸쳐 700여개에 달하는 교육 강좌를 운영한다. 리스타트는 이 중 하나다. 로너간 부사장은 “AWS는 2020년부터 작년 10월까지 기준 세계 1300만여명에 대해 클라우드 교육을 시행했다”며 “어느 한 명도 클라우드에 대해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각자 교육·경력 등에 따라 기술 습득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사업자가 회사 밖 교육까지 신경 쓸 이유가 있나’는 질문엔 “산업 생태계 자체를 키우려는 노력”이란 답이 돌아왔다.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AWS는 매일 클라우드 고객사와 일합니다. 요즘 각 기업이 클라우드에 대해 뭘 고민하는지, 어느 분야에서 인력을 더 뽑고 싶어 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죠. 교육 활동을 통해 이런 ‘빈칸’을 빠르게 채울수록 고객사의 클라우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요. AWS와 고객사, 클라우드 교육을 받는 개인 모두 이익이 되는 선순환구조인 거죠.”
그는 "AWS 클라우드 활용법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은 AWS"라며 "자체 교육을 많이 제공할 수록 각 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게 해 혁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개인 차원에선 소득을 올리고 진로 가능성을 넓힐 기회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9개국에서 디지털 분야 고급 역량을 보유한 이들의 연봉은 그렇지 않은 동종업계 이들에 비해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너간 부사장은 “AWS는 시장 1위 기업으로서 클라우드 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이 많다”며 “IT분야 글로벌 ‘톱’으로 꼽히는 AWS 자격증에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해 교육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이마트, 대한항공 등이 ‘스킬 길드’ 등 AWS 클라우드 교육 프로그램을 사내에 도입했다. 기술 담당자를 비롯해 IT직군이 아닌 이들에게도 기초 클라우드 교육을 제공한다. 로너간 부사장은 “클라우드 교육은 사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조직문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게 된 직원들의 직장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이탈률이 줄어든다는 피드백이 많다”고 했다.
로너간 부사장은 AWS에서 11년째 교육·자격증 사업을 이끌고 있다. 각국 교육 프로그램과 파트너십을 두루 총괄한다. “요즘은 어느 나라든 클라우드 인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태부족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인력 ‘갭’이 클라우드 분야에서만 500만명가량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분야에선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나 기존 인력 전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전환(DX)이 확산하면서 클라우드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회사든 마케팅 기업이든 클라우드를 도입해 경영 효율화에 나서는 곳이 많아지고 있어요. '경영 불확실성의 시기'에도 이 분야 인력 수요는 절대 줄지 않을 겁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