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 맛 없다고?"…스타벅스, 평판 회복 프로젝트 가동 [하수정의 티타임]
스타벅스코리아가 '반값 아메리카노'에 이어 '라떼 무료 샷 추가' 등 대표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지난해 '써머 캐리백' 사고로 홍역을 앓았던 스타벅스가 올 들어 평판 회복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카페라떼 주문 시 '에스프레소 샷'을 무료로 추가 제공하는 ‘러브 유어 라떼’ 행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카페라떼는 카페아메리카노에 이어 연중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스타벅스의 대표적인 커피 음료다. 이번 행사 기간중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해 스타벅스 파트너에게 카페 라떼, 블론드 카페 라떼, 디카페인 카페 라떼 등 라떼 제품을 직접 주문해 '샷 추가'를 요청하면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재 스타벅스 카드로 결제 시 음료 1잔 당 엑스트라(샷, 시럽, 휘핑 등) 1개를 무료로 추가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일반 고객들도 라떼 샷 추가의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카페 라떼는 스타벅스의 '스테디 셀러'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엇갈린 평판이 나왔었다. 특히 2021년 이마트가 스타벅스의 최대주주로 오른 뒤 "라떼 맛이 변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오면서 스타벅스 내부적으로도 골머리를 앓아왔다. 최대주주 변경 전후로 카페 라떼의 원재료와 레시피가 변경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지분율이 0% 이지만, 원두 등 원재료와 레시피, 매장 운영 등 기본 경영 방침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본사로부터 로스팅 된 원두 등 원재료를 매년 약 1000억원 이상 매입하고 있다. "라떼 원두와 에스프레소 샷, 용량 등 레시피는 글로벌 표준을 따르고 있다"는 게 스타벅스의 설명이다.

스타벅스 카페 라떼는 사이즈별로 우유와 함께 첨가하는 에스프레소 샷 수가 다르다. '숏(237ml)', '톨(355ml)'사이즈는 샷 1개, '그란데(473ml)'와 '벤티(591ml)'는 샷 2개가 들어간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 여기서 샷이 각각 1개씩 추가된다.

스타벅스 카페 라떼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커피 에스프레소 함량이 적은 편에 속한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스타벅스의 톨 사이즈와 같은 레귤러(355ml) 카페 라떼에는 에스프레소 샷이 2개가 들어가고,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와 같은 라지(473ml)는 샷 3개가 들어간다. 이디야 커피는 라지(532ml)와 엑스트라(709ml) 사이즈에 각각 2개, 3개의 샷이 우유와 함께 제공된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에스프레소 샷의 농도와 원두의 질에 따라 향과 맛이 다른 만큼 단순히 샷 개수로만 비교해 라떼의 품질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상위권 브랜드 대부분이 스페셜티 원두를 쓰는 만큼 진한 풍미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샷이 많이 들어간 라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달 22일부터 24일까지 한 잔에 4500원인 아메리카노 톨사이즈를 1999년 1호점 오픈 당시 가격인 2500원에 제공하는 이른바 '반 값 아메리카노' 행사를 했다.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6.3% 급감한 19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 캐리백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86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매출은 1.4% 증가한 6677억원을 올렸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