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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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의 파장이 전 세계 금융권과 기업들로 퍼지기 시작했다. 주말이 지나고 13일(현지시간) 증시가 문을 열면 금융권 전반에 파산 여파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 때문에 '13일의 월요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AP 통신 등에 따르면 SVB 영국지점도 파산 선언을 앞두고 있으며 이미 거래를 중단하고 신규 고객을 받지 않고 있다. 약 180개의 영국 정보기술(IT) 업체는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에게 개입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예치금 손실은 기술 부문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기업 생태계를 20년 뒤로 되돌릴 수도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하룻밤 새 강제청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문을 여는) 월요일에 위기가 시작될 것이므로 당국이 지금 막아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에 있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링구미' 관계자는 회사 현금 85%를 SVB에 예치했다면서 "우리는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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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태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VB가 캐나다를 포함해 중국, 덴마크, 독일, 인도, 이스라엘, 스웨덴 등지에도 진출해 현지에서 영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트 장관은 이날 오전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 총재와 이번 사태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재무부 관리들이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는 기업과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고 영국 재무부가 밝혔다.

미국과 이웃한 캐나다는 즉각 공포가 번지는 분위기다. 토론토의 광고 기술 개발 업체인 '어큐티 애즈'는 보유 현금의 90%에 달하는 5500만 달러(727억원)를 SVB에 넣어둔 상황이며, 나머지 은행에 있는 현금은 48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 업체는 이에 따라 월요일인 13일 증시가 개장하기에 앞서 금요일인 10일 거래 중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 내 SVB 합작 법인(硅谷銀行)은 독자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