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1,000m 은메달
은메달 2개에도 눈물 보인 최민정 "응원해주셨는데 결과 아쉬워"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은빛 질주를 펼치고도 눈시울을 붉혔다.

최민정은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여자 1,000m 결승전에서 1분29초679의 기록으로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1분29초36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전날 여자 1,500m에서도 2위를 기록한 최민정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두 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 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최민정은 올해의 성적에 못내 아쉬움이 남는 듯했다.

경기 뒤 링크에서부터 속상한 표정을 지었던 그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준비한 만큼 최대한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는데, 응원해주신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부상이나 컨디션은 경기 결과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케이팅이나 전술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자신에게 냉정한 평가를 했다.

은메달 2개에도 눈물 보인 최민정 "응원해주셨는데 결과 아쉬워"
최민정은 이번 대회의 아쉬움을 교훈 삼아 변화를 꾀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것도 다 받아들이고 준비를 다시 잘해야 한다"고 다짐한 최민정은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느꼈던 점인데, 스케이팅이나 경기 흐름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시간을 조금 더 갖고 장비, 스케이팅 등에 있어 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는 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시즌 초반부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의 좋은 성적을 목표로 달려온 만큼, 최민정은 아쉬움에 울먹이기도 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2022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조금 쉬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어 노력했다"고 전한 최민정은 "결과는 아쉽지만, 오히려 내가 다른 것들을 바꾸고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로 생각하면서 잘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많은 분이 응원하러 와 주셨는데, 계주가 남아 있으니 선수들과 준비 잘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