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 알뜰폰은 주거래 고객 요금 할인 등 일반 알뜰폰사업자보다 다양한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자신의 평균 데이터 이용량 등 소비 성향을 파악해 가입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금 할인? 데이터 환급?…늘어난 '은행 알뜰폰' 중 알짜는
데이터 이용량이 많은 고객이라면 국민은행 리브엠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리브엠은 국민은행의 자체 알뜰폰 브랜드다. 10일 기준 대표 상품 ‘LTE 든든’은 기본 데이터 11기가바이트(GB)에 하루 2GB를 제공한다. 요금제 가격은 월 3만4300원이다. 국민은행 거래 실적 등에 따른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최대 월 2만5900원까지 요금을 낮출 수 있다.

리브엠은 잔여 데이터를 금융 포인트로 전환해주는 데이터 환급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매월 남은 데이터를 국민은행의 자산관리 앱 리브메이트 포인트로 자동 전환해준다. 환급액은 100메가바이트(MB)당 100포인트다. 회선당 매월 최대 1000포인트까지 환급 가능하다. 적립한 포인트는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보이스·메신저피싱 피해액의 최대 70%(1000만원 한도)를 보상해주는 ‘KB손해보험 플러스사랑 단체보험Ⅱ’ 무료 가입 혜택도 있다.

월 사용 데이터가 적은 편이라면 1만원대 요금에 7GB를 주는 상품도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9일 알뜰폰 요금제 비교 플랫폼 고고팩토리와 손잡고 신규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다. 대표 요금제는 월 1만8150원에 기본 데이터 7GB를 제공한다. 여기에다 개통일로부터 1년간 기본 월 1650원이 할인된다. 하나은행 계좌로 통신비와 카드 대금 등을 이체하면 월 최대 3000원까지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첫 거래 고객은 여기에 2000원을 추가로 더 할인해준다.

비슷한 가격대인 신한은행 알뜰폰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KT망을 쓰는 중소 사업자들과 제휴해 요금제 12종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신한 모두다 맘껏 7GB++’는 월 1만8700원으로 기본 데이터 7GB를 사용할 수 있다. 가입 시 데이터 30GB를 제공하는 쿠폰도 발급해준다.

미사용 데이터를 현금으로 최대한 많이 돌려받고 싶다면 ‘토스모바일’ 요금제가 유리하다. 토스가 지난 1월 선보인 알뜰폰인 토스모바일은 최고 요금제로 월 5만9800원에 음성통화·문자 무제한, 기본 데이터 100GB를 주는 상품을 팔고 있다. 프로모션 기간인 3개월 동안 월 2만원을 할인해 준다.

가격 경쟁력 기준으로 본다면 토스모바일의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미사용 금액 일부를 되돌려주는 캐시백 제도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5만원대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미사용 데이터(최대 1만원)를 토스포인트로 환급해준다. 토스의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페이를 쓰면 사용 금액의 10%(최대 5000원)도 돌려준다. 적립된 토스포인트는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가입 및 개통 절차가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신분증 등을 준비해 유심칩을 영업점에서 수령해야 했던 기존 은행 알뜰폰과 달리 간편 인증이 가능하고 토스 앱 하나로 유심 구매 등 모든 과정을 해결할 수 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