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1일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안에 반발하며 장외 투쟁에 나섰다. 장외 투쟁에 동조한 당내 의원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권의 치욕적 강제동원 배상안이 다시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적 모양을 만들어냈다”며 “국민들은 기가 막히는데 대통령은 귀가 막힌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굴욕적 배상안 강행 뒤에는 한·일 군수지원 협정과 한·미·일 군사동맹이 기다리고 있다”며 “한·미·일 연합훈련을 핑계로 자위대의 군홧발이 다시 한반도를 더럽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역사의 정의를 배신했다가 몰락한 박근혜 정권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측근 전형수 전 경기지사 비서실장의 발인엔 참석하지 않았다.

행사엔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이 모였다. 민주당에선 당 지도부와 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윤석열 정권 규탄 장외 집회 당시 100여 명의 의원이 나온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참석률은 저조했다. 당내에선 반일 여론을 부추기는 데 대해 반대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12일 양친 묘소가 훼손된 일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이 대표는 훼손된 경북 봉화의 부모 묘소 사진과 함께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生(생)·明(명) 등)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올렸다. 이 대표는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한다”며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