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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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는 미국의 금리인상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며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96센트(1.27%) 오른 배럴당 76.68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난 한주 동안에는 3.77%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유가 흐름을 바꿨다. 2월 미국의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률이 오르고, 임금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실업률은 3.6%까지 뛰고 임금 상승률이 전월보다 0.24%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악화하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가 다소 완화됐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도 줄어들고,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 유가 4거래일 만에 반등…美고용지표 흐름 바꿔 [오늘의 유가 동향]
1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Fed가 이달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68.3%로 보고 있다. 고용 지표가 나왔던 10일에는 0.5%포인트 인상 예상이 일시적으로 40%대까지 줄었다.

Fed의 긴축 우려에 급등했던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0.87% 하락한 104.569 선에서 움직였다.

Fed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금리 인상의 핵심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한편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610억 달러(약 213조원)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상장 이래 최대 실적이다. 아그네스 칼라마드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이 흑자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의 여파의 결과이기에 더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