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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6차 산업] ③ 밭떼기는 그만…제값 받는 유통환경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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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 판매보다 부가가치 높여 유통하는 것이 더 이익
    밀양시, '밀양물산' 설립해 농가소득 향상 선순환 시도
    [이제는 6차 산업] ③ 밭떼기는 그만…제값 받는 유통환경 만들기
    경남 밀양시는 2021년 12월 29일 '스마트 6차 농업수도' 선포식을 했다.

    과학영농을 기반으로 농업에 가공·유통을 융합한 6차 산업으로 농업 위기를 돌파하고 6차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우리나라 최고 농업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농업은 농산물을 키워 그냥 내다 팔기만 하면 됐다.

    "농산물을 수확해 도매시장에 납품만 하면 됐어요.

    가공해서 판매한다는 생각을 못 했죠. 이제는 농민들도 가격이 좋을 때는 원물(原物·신선 농산물) 그대로 팔더라도 제철이 지났거나 하품(下品)은 가공해 유통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것을 서서히 알아가는 추세죠."(손재규 밀양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이제는 6차 산업] ③ 밭떼기는 그만…제값 받는 유통환경 만들기
    김영근 밀양시 농업기술센터 6차산업과장은 "지금까지 애써 키운 농산물을 밭떼기(농산물을 수확하기 이전, 시장가격이 결정되기 전 통째로 사고파는 것)로 넘겼다면, 앞으로는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유통과정에서 제값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양시는 2020년 9월 밀양물산을 설립했다.

    밀양시가 자본금을 100% 출자한 농산물 유통·가공 회사다.

    지역 농산물을 단순 판매하는 것에서 더 나가 밀양에서 나는 모든 농산물을 가공·유통·수출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이익을 농민들에게 환원해 농촌과 농업을 바꾸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고자 회사명에 '유통'이 아닌 '물산'(物産)을 넣었다.

    밀양물산은 지난해 지역 농산물 100억원가량을 수도권 농산물 유통업체, 식품 제조업체, 학교 등 대량 수요처에 공급했다.

    [이제는 6차 산업] ③ 밭떼기는 그만…제값 받는 유통환경 만들기
    그동안 밀양은 농산물 산지로 유명했다.

    그러나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공급만 하다 보니 농민소득 증가가 한계에 다다랐다.

    배용호 밀양물산 대표이사는 "요즘 트렌드는 생산보다 판매를 더 중요시합니다.

    지금까지 농민들이 경매시장의 농산물 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대도시나 해외 등 판로를 다양하게 확보해 농가, 농민이 주도권을 쥐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만 33년 근무한 농산물 유통·수출지원 전문가다.

    밀양물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는 밀양물산에서 이익금이 생기면 필수 경비를 제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공익목적에 사용하도록 규정한다.

    밀양물산은 지역 농산물 유통이 중심이지만, 특산물 '얼음골 사과'로 주스를 만드는 등 가공사업을 병행한다.

    [이제는 6차 산업] ③ 밭떼기는 그만…제값 받는 유통환경 만들기
    이 가공사업 수익을 지역 농산물이 제값을 받도록 하는 버팀목으로 활용해 농민들에게 돌려준다.

    가령, 밀양시를 대표하는 농산물인 얼음골 사과 가격이 하락했을 때, 밀양농산은 가공사업 수익을 활용해 다른 수요처보다 조금 비싸게 얼음골 사과를 농민들로부터 사들인다.

    밀양농산의 수매 참여는 얼음골 사과 유통 물량 감소로 이어져 시장에서 사과 가격 인상 효과를 낸다.

    즉, 지역 농산물을 다른 곳보다 약간 비싸게 수매하고, 줄어든 시장 물량이 가격 인상을 부르는 이중 효과를 생기게 해 밀양 농민들을 돕는 것이다.

    밀양물산은 제철이 지났거나 많이 생산된 딸기도 수매해 즙을 짜거나 냉동해 가공회사에 공급하는 형태로 가격 지지를 해 준다.

    배용호 대표이사는 "밀양물산은 중개료, 판매 수수료 등을 챙겨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가 아니다"며 "오로지 밀양 농산물을 더 많이, 더 좋은 가격으로 연중 안정적으로 팔아 농민 소득을 높여주는 역할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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