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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인터넷 소프트웨어 회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이 시장에 나오면서 정보기술(IT) 업계의 판도를 바꿨듯, 챗GPT가 공개되면서 비슷한 경로를 걸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승자와 패자가 나뉘어질 수 있으니 이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지난 6~9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AI의 시대'라는 제목의 연례 TMT(기술·미디어·통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브라이언 노왁·키스 와이즈 애널리스트는 TMT 참석 이후 지난 10일 자사의 팟캐스트의 출연해 "AI 기술이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우선 키스 애널리스트는 제너레이티브 AI가 기초적인 기술로, iOS 운영체제와 비슷하다고 전제를 깔았다. 키스 애널리스트는 "TMT 컨퍼런스에서 내내 기업들은 제너레이티브 AI를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며 "아이폰이 IT업계의 변곡점을 만들었듯 AI도 변곡점을 만들고 있다고 보는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새롭고 강력한 기술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키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소비자 지출의 약 6조 달러가 변화를 통해 해결될 것"이라며 "더 개인화 된, 더 완벽한 검색이 가능해지면서 인터넷 쇼핑 등 모든 유형의 카테고리에서 완벽한 답변을 더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가지 카테고리에 대해 예시를 들었다. 먼저 AI를 통해 더 다양한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셜미디어 업체 입장에선 이용자의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얘기다. e커머스 업체의 경우 사람들에게 더 적합한 상품을 매칭해줄 수 있게 될 것이며, 공유차 기업의 경우 운전자와 잠재적 탑승자의 정보를 더 잘 매칭해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스 애널리스트는 "AI는 인터넷 기업에 더 많은 온라인 매출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B2B 측면에서도 AI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다. 키스 애널리스트는 "이메일 검색 기능만 하더라도 앞으로는 AI 덕에 훨씬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는 이메일이든 문자메세지든 하루 종일 콘텐츠를 작성하는데, 이를 자동화해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위해 투입되는 모든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지난 2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해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 되었기 때문에 데이터 비용이 낮아지고, 데이터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데이터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AI의 발전으로 승자와 패자로 기업들이 나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브라이언 애널리스트는 "높은 컴퓨팅 집약도와 비용 때문에 대규모 언어 모델을 구축하고 학습해 배포할 수 있는 대형 기술기업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며 "빅테크 전반에 걸쳐 새로운 대규모 언어 도구가 등장할지 주목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자들이 대규모 언어 모델을 이용해 다양한 앱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앱스토어에 주목하라"고도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