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TV 동물농장' 영상 캡처
/사진=SBS 'TV 동물농장' 영상 캡처
배우 유연석이 유기견 150마리를 돌보는 도우미 활약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12일 방송된 SBS 'TV동물농장'의 '개봐드림' 코너에서는 배우 유연석이 경기도의 한 유기견 보호소를 찾는 모습이 선보여졌다. 유연석은 그곳에서 150여 마리의 개를 돌봤는데, "날개 없는 천사"라 불릴 만큼 자상하게 이들을 돌보는 따뜻한 모습에 분당 최고 시청률은 7.3%를 기록했다.

아직도 한국의 여기저기에 도사리고 있는 개 도살장,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마구잡이로 동물을 집안에 가두는 호더들, 그 외에 여러 이유로 학대받고, 버려지고, 벼랑 끝에 몰린 수많은 개들이 가까스로 마지막 기회를 잡고 생명을 부여잡는 곳이 바로 유기견 보호소. 이번 개봐드림 코너에는 경기도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150여 마리를 돌보다 보니 일손이 모자라는 것은 물론이고, 정성스레 사회화 과정을 끝내고 입양을 기다리는 녀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바람에서 신청을 했다고.

유연석은 유기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유연석의 반려견 리타는 1년 반 전 국내 최대 유기견 보호소 애린원의 철거 때 그곳에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했던 개들 중 하나였다. 리타를 입양해 지금까지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유연석은 리타로 인해 그전보다 더 유기견 구조와 입양에 관심이 많아졌고, 최근엔 해외 입양 봉사활동도 하고 있었다.

유연석은 여전히 조금은 소심한 리타지만 "함께 하면서 많이 밝아지고 활발해졌다"며 자랑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번 개봐드림 출연으로 인해 "더 많은 유기견들도 리타처럼 좋은 기회를 갖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유연석은 유기견 보호소에 들어선 후 어색함도 잠시,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개들과 첫 대면을 성공리에 마쳤고, 입양 대기 중인 스물한 마리의 견공들 케어를 담당하라는 숙제를 받았다. 도살장에서 구조된 뒤 사회성 훈련 중인 아마, 구조 후 예기치 않게 보호소에서 출산을 한 피리와 여섯 마리 꼬물이들, 소뇌위축증을 앓고 있는 슈슈, 그리고 입양 테스트견으로 활동하면서 초고도 비만이 돼 버린 식탐견 빼빼까지 다양한 견공들을 돌봤다.

담당해야 할 스물한 마리 케어에 집중하려는 순간 150두가 넘는 개들의 식사 준비를 도와달라는 말에 유연석은 후다닥 주방으로 달려갔다. '리타 아빠'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솜씨를 발휘해 엄청난 양의 화식을 준비한 후, 저마다 아픈 사연이 있는 만큼 견공마다 각종 영양제와 약, 양 조절 등 맞춤형 식단을 준비했다. 식사가 끝나자마자 또 엄청난 양의 설거지가 쌓였지만 곧바로 완료했다.

유연석은 유기견 보호소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환경이 좋았다며, 사회화 교육이 끝난 아이들이 빨리 좋은 기회를 맞아 제 2의 견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다음 주 '동물농장'에서도 보호소에서의 유연석의 활약과 함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행복한 해어짐을 갖게 된 녀석들의 이야기가 전해질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