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에 안전자산으로 시선 쏠린다…금 가격 급등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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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지난 주말 급등했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으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크게 뛰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 대비 1.78%(32.60달러) 오른 온스당 186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이 뛴 이유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 때문이다. 이날 미국의 캘리포니아 금융당국은 이날 SVB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이 이유다. SVB는 미국 내 16번째로 큰 은행으로 스타트업 등의 자금을 주로 조달한다. SVB의 이번 파산은 2008년 워싱턴뮤추얼 붕괴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SVB 파산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도 수요가 몰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5.19% 급락한 연 3.75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19% 하락한 연 4.491%에 마감했다.
금 가격 상승을 억제하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에 관한 의문도 생겼다. 이날 발표된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예상치(22만5000명)를 상회하는 31만1000명으로 집계됐지만, 다른 경제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지 않으면서다. 실업률은 54년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도 월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갑작스러운 파산까지 더해지며 Fed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약화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금까지 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SVB를 비롯한 은행 자산의 건전성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은행들은 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 기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더해 고객에 내줄 현금을 마련하려면 금리 인상으로 가치가 급락한 채권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SVB는 금리 인상으로 타격이 큰 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이 많아 부실자산 규모가 더 커졌다.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고객에 보낸 서한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0.5%포인트 인상을 꺼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 등 SVB 파산 이후 은행업계 불안정성이 증폭될 경우 이는 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 대비 1.78%(32.60달러) 오른 온스당 186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이 뛴 이유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 때문이다. 이날 미국의 캘리포니아 금융당국은 이날 SVB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이 이유다. SVB는 미국 내 16번째로 큰 은행으로 스타트업 등의 자금을 주로 조달한다. SVB의 이번 파산은 2008년 워싱턴뮤추얼 붕괴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SVB 파산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도 수요가 몰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5.19% 급락한 연 3.75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19% 하락한 연 4.491%에 마감했다.
금 가격 상승을 억제하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에 관한 의문도 생겼다. 이날 발표된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예상치(22만5000명)를 상회하는 31만1000명으로 집계됐지만, 다른 경제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지 않으면서다. 실업률은 54년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도 월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갑작스러운 파산까지 더해지며 Fed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약화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금까지 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SVB를 비롯한 은행 자산의 건전성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은행들은 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 기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더해 고객에 내줄 현금을 마련하려면 금리 인상으로 가치가 급락한 채권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SVB는 금리 인상으로 타격이 큰 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이 많아 부실자산 규모가 더 커졌다.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고객에 보낸 서한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0.5%포인트 인상을 꺼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 등 SVB 파산 이후 은행업계 불안정성이 증폭될 경우 이는 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