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IC 전 의장 "SVB 파산, 더 많은 여파 남아…80년대와 비슷"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전 의장인 윌리엄 아이작이 실리콘뱅크은행(SVB)의 파산 여파가 앞으로 더 클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윌리엄 아이작은 미 정치 신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SVB의 실패에 대해 “더 많은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일말의 의심도 없다”며 더 많은 은행이 파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작은 “얼마나 더, 얼마나 더 크게 일지 모르지만 1980년대와 많이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초 광범위한 은행 파산과 높은 이자율 속에서 FDIC를 이끈 장본인이다.

리먼브라더스 사태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국 투자정보업체 베어 트랩스 리포트의 창업자 래리 맥도날드 또한 같은 의견을 보였다. 그는 CNBC 방송에 출연해 “SVB 붕괴 이후 지역 은행이 여파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몇 개의 지역 은행 주식은 금요일 개장 초 가파르게 하락한 후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미국 은행 시스템은 정말 안전하고 자본이 풍부하다”며 “그것은 회복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은 이에 따라 구제금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전 재무부 장관인 래리 서머스 또한 옐런과 같이 SVB의 파산이 은행 부문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이것이 광범위하게 체계적인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지만 “SVB의 자금이 동결되어 기술 스타트업 기업이 급여를 지급할 수 없다면 심각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