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 대형마트에 시민들이 육류 구입을 위해 줄을 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한 대형마트에 시민들이 육류 구입을 위해 줄을 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달 3일 ‘삼삼데이(삼겹살데이)’를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인 유통업계가 당시 판매된 일부 특가 돼지고기에 비계가 과도하게 많다는 비판이 일자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다. 일부 업체가 환불이나 교환해주기로 한 것을 비롯해 품질 관리와 검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삼데이 기간 할인 행사를 통해 판매한 삼겹살에 대해 소비자 비판이 거세지자 일부 기업이 환불 조치에 나섰다.

신세계그룹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쓱닷컴)은 삼겹살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품질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 대상으로 교환과 환불 조치를 결정했다. 해당 고객에게는 5000원의 적립금을 별도 지급했다.

SSG닷컴 측은 "한돈 농가를 돕기 위한 상생형 행사로 매입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품질 검수를 진행했으나 일부 상품에서 과지방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추후 삼삼데이 같은 대형 행사를 진행할 경우 입고, 배송 과정 등에서 검수를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삼겹살 할인 마지막 물량을 시민들이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삼겹살 할인 마지막 물량을 시민들이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 가운데선 롯데마트가 불만족 고객에게 교환 및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겹살 검수율을 높이는 등 품질 개선 노력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도 고객불만 방지를 위해 품질 강화에 나선다. 자체 축산물 가공·포장 센터인 '미트 센터' 상품의 경우 과지방 상품을 집중 선별하기로 했다. 납품업체에서 받는 제품은 납품기업과 협의를 통해 육류 소분 과정에서 별도의 지방 제거 공정을 추가하기로 했다.

앞서 유통가는 '삼삼데이'를 맞아 삼겹살을 행사카드로 구매시 40∼5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농협은 2003년부터 3월3일을 '삼겹살 먹는 날'로 정해 매년 행사를 진행, 올해가 20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러나 일부 삼겹살 상품의 경우 비계 비중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로 유통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