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 점유율 1위인 연우와 손잡고 친환경 용기 사업을 확대한다. 국내외 플라스틱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행보다. 연우는 한국콜마의 자회사다.

SK케미칼과 연우는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용기 개발 및 상업화를 추진하는 업무협약(MOU)을 13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케미칼은 자사가 개발한 화학적 재활용 소재 에코트리아 CR과 소비자 사용 후 페트(PET)로 재활용할 수 있는 에코젠 클라로를 공급하기로 했다. 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플라스틱 원재료인 단위체로 바꾸는 기술이다. 연우는 다양한 친환경 고투명 화장품 용기를 글로벌 화장품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샤넬 등 글로벌 화장품업계는 각국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발맞춰 재활용 플라스틱과 친환경 소재 사용을 늘리고 있다. 영국 리서치기업 네크나비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화장품 용기 시장은 322억달러(약 38조원)에 달한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의 수요에 맞춰 친환경 패키징 시장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용 연우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속 발전이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