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직원이 이달 9일 크루즈 전용 터미널에서 크루즈 입항에 대비해 여객 맞이 가상 연습을 하고 있다. /IPA 제공
인천항만공사 직원이 이달 9일 크루즈 전용 터미널에서 크루즈 입항에 대비해 여객 맞이 가상 연습을 하고 있다. /IPA 제공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가 호화유람선 크루즈 여객선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오는 19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크루즈(독일 국적의 유로파2호·544명)가 인천항에 입항한다. 인천시와 IPA는 2019년 크루즈 10척 입·출항 실적의 두 배인 20척 이상 유치 목표를 세웠다. 인천항에 내린 크루즈 여객이 인천 관광지를 여행하면서 소비하는 비용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인천항에 크루즈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는 IPA는 올해 미주, 유럽, 일본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문제와 미·중 반도체 갈등으로 재운항이 늦어지고 있는 중국발 노선의 대체 노선이 절실하다.

시와 IPA는 이달 27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시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Seatrade Cruise Global)’ 박람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시트레이드 박람회는 세계 유명 크루즈 선사 80곳과 크루즈 사업 관계자 1만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크루즈 전문 행사다. 인천에서는 인천항만공사, 인천시, 인천관광공사 등이 참여한다.

IPA는 박람회장에 인천홍보관을 설치해 유럽, 미주, 일본, 대만 등 해외 크루즈 선사를 대상으로 모항이나 기항(크루즈가 출발하는 모항과 달리 여행 과정에 있는 항구) 유치 마케팅을 펼친다. 올해 인천항 입·출항이 확정된 크루즈는 모항 4척, 기항 8척 등 총 12척이다.

공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플라이앤크루즈 프로그램도 추진하기로 했다. 플라이앤크루즈는 해외 거주 크루즈 여객이 항공기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인천항에서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여객을 대상으로 크루즈 여객 입·출국 수속의 편의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천시도 크루즈 여객선 추가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1억8000만원의 예산을 마련, 크루즈 여객을 위한 인천 관광상품과 홍보물을 제작해 홍보에 나선다. 여객의 하선에 따른 환영 행사, 이동 경로 안내, 셔틀버스 운영 등 다양한 지원도 한다. 미국 마이애미 크루즈 박람회, 제주국제크루즈 포럼, 대만과 일본의 포트 세일즈 등 크루즈 전문 행사에 IPA와 함께 참여해 크루즈 유치에 협력하기로 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9년 크루즈 여객의 인천 경제 소비액은 총 30억원이다. 의류(9.1%), 화장품·향수(7.4%), 식품(4.7%) 등을 주로 구입했으며 개인당 평균 30만원을 인천에서 소비했다.

김종길 인천항만공사 부사장은 “인천에서 중국 9개 도시를 운항하는 한-중 카페리도 내달 일부 노선의 재개가 예상된다"며 "올해 20척 이상의 크루즈를 유치해 인천항의 활기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