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긴축에 무너진 SVB…Fed, 이달 빅스텝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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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기조 변하나
실리콘밸리銀 파산 전 40%였던
3월 0.5%P 인상 가능성, 0%로
베이비스텝 확률 한때 100% 육박
골드만삭스 "동결" 전망까지 나와
"긴축의지 아직 안 꺾여" 관측 속
"금리인상 부작용, 현실화하자
책임론 커진 Fed 연내 피벗" 의견도
실리콘밸리銀 파산 전 40%였던
3월 0.5%P 인상 가능성, 0%로
베이비스텝 확률 한때 100% 육박
골드만삭스 "동결" 전망까지 나와
"긴축의지 아직 안 꺾여" 관측 속
"금리인상 부작용, 현실화하자
책임론 커진 Fed 연내 피벗" 의견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거란 전망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Fed가 기존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3월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예상과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대치했다. 시장에서 이달 베이비스텝 가능성은 한때 100%에 육박할 정도로 대세로 떠올랐다. 그러다 골드만삭스가 기존의 3월 베이비스텝 전망을 폐기하고 “Fed는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낸 뒤에는 금리 동결 전망이 힘을 얻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연 5.25~5.5%로 보면서도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5~4.75%다. 장중 한때 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베이비스텝보다 더 크게 보기도 했다.
SVB 사태 전만 해도 Fed 인사들은 시장에 3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7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 지표가 뜨겁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달 빅스텝을 할 것으로 받아들였다. 시장에서는 최종 금리가 연 6%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SVB가 파산하면서 Fed가 시장에 부담을 주는 빅스텝을 선택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게 중론이 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SVB가 보유한 미 국채 가격이 급락한 것이 이번 사태의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프리야 미스라 TD증권 세계금리전략부문 대표는 “최종 금리 전망은 여전히 연 5.75%”라고 했다. Fed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2%)에 근접하게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없다는 얘기다. 변수가 될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4일 나온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Fed가 올해 하반기 피벗(정책 기조 전환)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 달 전만 해도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선 내년 초 피벗을 예상했지만 이번 사태로 예상 시점이 연내로 당겨졌다. 한땐 11월 금리 인하 확률이 1주일 전 1.7%에서 이날 36%로 높아졌다. 9월까지 기준금리가 연 5~5.25%를 유지하다가 11월에는 연 4.75~5%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Fed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것도 피벗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Fed는 최근 1년 동안 기준금리를 4.5%포인트 올렸다. 1980년대 이후 가장 급격한 인상 폭이다. 이 때문에 SVB와 같은 ‘사상자’가 나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의 급격한 긴축 부작용이 드디어 현실화하고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고운 기자/워싱턴=정인설 특파원 ccat@hankyung.com
○미 금리 인상에 제동 걸릴 듯
1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Fed가 이달 빅스텝을 단행할 확률은 ‘0%’였다. 직전 거래일인 10일만 해도 이 확률은 40.2%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 SVB 파산 사태를 거치면서 순식간에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이 됐다.시장에서는 3월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예상과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대치했다. 시장에서 이달 베이비스텝 가능성은 한때 100%에 육박할 정도로 대세로 떠올랐다. 그러다 골드만삭스가 기존의 3월 베이비스텝 전망을 폐기하고 “Fed는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낸 뒤에는 금리 동결 전망이 힘을 얻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연 5.25~5.5%로 보면서도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5~4.75%다. 장중 한때 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베이비스텝보다 더 크게 보기도 했다.
SVB 사태 전만 해도 Fed 인사들은 시장에 3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7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 지표가 뜨겁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달 빅스텝을 할 것으로 받아들였다. 시장에서는 최종 금리가 연 6%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SVB가 파산하면서 Fed가 시장에 부담을 주는 빅스텝을 선택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게 중론이 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SVB가 보유한 미 국채 가격이 급락한 것이 이번 사태의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피벗 시기 당겨지나
SVB 사태에도 시장에서는 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SVB 사태가 일부 은행의 문제로만 그치고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파급력이 없다면 Fed의 금리 인상 의지를 꺾는 계기로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프리야 미스라 TD증권 세계금리전략부문 대표는 “최종 금리 전망은 여전히 연 5.75%”라고 했다. Fed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2%)에 근접하게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없다는 얘기다. 변수가 될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4일 나온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Fed가 올해 하반기 피벗(정책 기조 전환)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 달 전만 해도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선 내년 초 피벗을 예상했지만 이번 사태로 예상 시점이 연내로 당겨졌다. 한땐 11월 금리 인하 확률이 1주일 전 1.7%에서 이날 36%로 높아졌다. 9월까지 기준금리가 연 5~5.25%를 유지하다가 11월에는 연 4.75~5%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Fed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것도 피벗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Fed는 최근 1년 동안 기준금리를 4.5%포인트 올렸다. 1980년대 이후 가장 급격한 인상 폭이다. 이 때문에 SVB와 같은 ‘사상자’가 나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의 급격한 긴축 부작용이 드디어 현실화하고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고운 기자/워싱턴=정인설 특파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