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 英·美 관계 다질 듯
호주 핵잠수함 운용할지 주목
영국 BBC방송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수낵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만나 정상회의를 연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는 오커스가 출범한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면 회의다. 중국의 군사력 억제를 위해 2021년 9월 발족한 오커스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이유로 그간 공동 기자회견 등 화상으로 회의를 했다.
오커스 회의를 앞두고 수낵 총리는 공개적으로 중국을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서방)와 가치관이 근본적으로 다른 나라”라며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국내에선 더 권위적으로, 국외에선 더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영국과 동맹국들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수낵 총리는 미국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오는 4월 벨파스트 평화협정 25주년을 기념해 바이든 대통령을 영국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8년 체결된 이 협정은 1960년대 후반부터 30년간 이어진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갈등을 종식시켰다. BBC방송은 “수낵 총리는 이 회담을 통해 영국과 미국 사이의 관계 개선을 이끌려고 할 것”이라며 “(수낵 총리는) 업데이트된 영국의 국방 및 외교 정책을 미국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오커스 회담으로 호주가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 이어 핵잠수함을 운용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잠수함과 관련한 기술적 자문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호주는 애들레이드에서 핵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BBC는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호주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핵잠수함을 운용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