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문동은처럼 검정고시로 교사?…실제론 '바늘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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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입학부터 '첩첩산중'
작년 검정출신 54명 1%
만학도·대안학교도 포함
수시합격은 사실상 불가능
임용고시 통과는 더 적어
작년 검정출신 54명 1%
만학도·대안학교도 포함
수시합격은 사실상 불가능
임용고시 통과는 더 적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글로리’ 속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사진)은 검정고시 출신 초등학교 교사다. 학교폭력을 당해 자퇴한 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준비해 검정고시로 교대에 진학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문동은 선생님처럼 자퇴생이 검정고시로 학력을 인정받고 교대에 입학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2017년 이전엔 아예 제도적으로 검정고시 출신은 교대 수시 전형에 지원할 수 없었고, 제도적 제한이 사라진 지금도 수시 합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교사가 되는 첫걸음인 교대 입학부터 첩첩산중이다.
13일 대학알리미 정보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1개 교대에 입학한 검정고시 출신 학생은 54명이다. 전체 입학 인원 4451명 중 1.21%만이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학력을 인정받은 신입생이다. 이 중에는 드라마 속 문동은처럼 고등학교를 자퇴한 학생뿐 아니라 정식 학력으로 인정되지 않는 대안 학교를 졸업한 학생, 늦은 나이에 만학도 전형으로 입학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임용고시까지 통과해 실제 교사가 된 사람은 더 적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검정고시 출신자 대부분은 수능 성적만 100% 반영하는 정시 전형 출신이다. 예를 들어 서울교대는 지난 3년간 총 12명의 검정고시 출신자가 입학했는데, 이 중 재외국민 정원외 전형으로 들어온 단 한 명을 빼면 모두 수능 위주 정시 출신이다. 수시 전형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뽑는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 생활기록부나 교과성적을 위주로 평가하는데, 검정고시 출신은 이를 평가받기가 어렵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별 기준에 따라 검정고시 성적을 교과 성적으로 환산해 평가하기도 하지만, 검정고시의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감안해 환산하므로 고득점을 받기 어렵다”며 “검정고시 출신은 교과성적이 중요하지 않은 정시 전형이나 수시 논술 전형을 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때 수시 전형의 검정고시 성적 환산을 적극적으로 해 검정고시 출신이 다수 입학한 적은 있다. 공주교대의 2020·2021학년도 수시 고교성적우수자전형이다.
공주교대는 당시 검정고시 출신자에 한해 1단계에서 검정고시 7개 과목 성적만 100%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2020년에는 최종 합격자 30명 중 24명, 2021년엔 41명 중 38명이 검정고시 출신이었다. 하지만 공주교대는 2022학년도부터 해당 전형을 폐지했다. 전형 방식이 검정고시 출신자에게 지나치게 유리해 오히려 일반적으로 고교생활을 한 학생들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검정고시 출신 합격자는 5명으로 급감했다. 공주교대 관계자는 “검정고시 성적을 받는 게 학교 내신 성적을 받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쉬워 학교에 다닌 학생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봤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하지만 현실에서 문동은 선생님처럼 자퇴생이 검정고시로 학력을 인정받고 교대에 입학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2017년 이전엔 아예 제도적으로 검정고시 출신은 교대 수시 전형에 지원할 수 없었고, 제도적 제한이 사라진 지금도 수시 합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교사가 되는 첫걸음인 교대 입학부터 첩첩산중이다.
13일 대학알리미 정보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1개 교대에 입학한 검정고시 출신 학생은 54명이다. 전체 입학 인원 4451명 중 1.21%만이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학력을 인정받은 신입생이다. 이 중에는 드라마 속 문동은처럼 고등학교를 자퇴한 학생뿐 아니라 정식 학력으로 인정되지 않는 대안 학교를 졸업한 학생, 늦은 나이에 만학도 전형으로 입학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임용고시까지 통과해 실제 교사가 된 사람은 더 적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검정고시 출신자 대부분은 수능 성적만 100% 반영하는 정시 전형 출신이다. 예를 들어 서울교대는 지난 3년간 총 12명의 검정고시 출신자가 입학했는데, 이 중 재외국민 정원외 전형으로 들어온 단 한 명을 빼면 모두 수능 위주 정시 출신이다. 수시 전형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뽑는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 생활기록부나 교과성적을 위주로 평가하는데, 검정고시 출신은 이를 평가받기가 어렵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별 기준에 따라 검정고시 성적을 교과 성적으로 환산해 평가하기도 하지만, 검정고시의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감안해 환산하므로 고득점을 받기 어렵다”며 “검정고시 출신은 교과성적이 중요하지 않은 정시 전형이나 수시 논술 전형을 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때 수시 전형의 검정고시 성적 환산을 적극적으로 해 검정고시 출신이 다수 입학한 적은 있다. 공주교대의 2020·2021학년도 수시 고교성적우수자전형이다.
공주교대는 당시 검정고시 출신자에 한해 1단계에서 검정고시 7개 과목 성적만 100%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2020년에는 최종 합격자 30명 중 24명, 2021년엔 41명 중 38명이 검정고시 출신이었다. 하지만 공주교대는 2022학년도부터 해당 전형을 폐지했다. 전형 방식이 검정고시 출신자에게 지나치게 유리해 오히려 일반적으로 고교생활을 한 학생들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검정고시 출신 합격자는 5명으로 급감했다. 공주교대 관계자는 “검정고시 성적을 받는 게 학교 내신 성적을 받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쉬워 학교에 다닌 학생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봤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