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트' 박현호 "아이돌도, 솔로도 망했다? 부끄럽지 않아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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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트롯맨' 박현호 인터뷰
경연 최종 10위로 마무리
아이돌·솔로→트로트 가수…눈도장 제대로
"휘파람·공중 부양 안무 등 색다른 모습 고민"
"데뷔 10년 차, 아직 해보고 싶은 것 많다"
경연 최종 10위로 마무리
아이돌·솔로→트로트 가수…눈도장 제대로
"휘파람·공중 부양 안무 등 색다른 모습 고민"
"데뷔 10년 차, 아직 해보고 싶은 것 많다"
노래하는 박현호는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기억된다. 아이돌 그룹 탑독에서 서궁이라는 이름으로 메인보컬을 담당하던 때를 시작으로 알앤비를 소화하는 솔로 가수 '아임(I'M), 그리고 현란한 무대 매너의 트로트 가수까지 다채롭다.
그런 그에게 MBN '불타는 트롯맨'은 가수 인생에서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최종 10위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경연을 마친 박현호를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박현호는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반반이다. 결승전에 못 간 건 아쉽지만 프로그램이 끝나서 후련하기도 하다"고 '불타는 트롯맨' 레이스를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
트로트 가수로 전향을 결심한 이후 박현호는 다수의 서바이벌을 통해 실력을 선보여왔다. '불타는 트롯맨' 이전에 2020년 MBC '편애중계', KBS2 '트롯전국체전'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다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박현호는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또 나가고 싶진 않았다. '미스터트롯2'에서도 출연 제의가 왔는데 그땐 나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불타는 트롯맨'에서 계속 연락이 와서 고민 끝에 거절했었다. 그런데 안 나가서 후회하는 꿈을 꿨고, 그날 저녁에 제작진한테 다시 연락이 온 거다.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국 꿈을 꾼 뒤로 전화가 다시 와서 하게 된 것"이라며 웃었다. '미스터트롯2'를 단칼에 거절한 것도, '불타는 트롯맨'을 고민한 것도 이전에 출연했던 프로그램이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박현호는 "'트롯전국체전'을 할 때 준비 과정은 물론이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게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불타는 트롯맨'은 달랐다. 그는 "끝나고 나니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상대방과 경쟁하기보다는 내 한계를 극복해내면서 자신을 스스로 더 알아가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나가길 잘했다"고 말한 박현호는 "무대를 할 때도 전과 달리 '해내야겠다'는 의지가 더 강해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불타는 트롯맨'에서 박현호는 매번 신선하고 새로운 무대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탄탄한 보컬에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경연 내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 것이다.
대표단 예심에서 '꽃바람'을 부를 땐 사랑스러운 미소로 여심을 녹이다 돌연 수준급의 휘파람 연주를 선보여 박수가 쏟아졌고, 준결승전 '나야 나' 무대에서는 댄서들과 함께 공중 부양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난도 높은 안무를 소화했다.
박현호는 휘파람 연주와 관련 "아이돌 활동할 때 개인기로 할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거다. 기침하는데 피리 소리가 나더라. 이번에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선보였다"고 밝혔다.
공중 부양 안무에 대해선 "나를 들어올려야 하는 댄서분들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최대한 빨리 부르고 내려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난 사실 아이돌 때 마샬 아츠도 맡아서 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재밌었다"고 했다.
박현호는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각인시킬지 고민했다. 그래서 모든 무대를 다르게 했다"면서 "'편애중계'나 '트롯전국체전' 때는 가만히 서서 노래만 했는데 '불타는 트롯맨'에서는 활발히 많이 움직였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았나 싶다. 그런 면에서 아쉬움은 없다"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장면은 1대 1 라이벌전일 테다. 당시 '오빠 아직 살아있다'를 선곡한 박현호는 노래를 부르기 전 "나 박현호. 아이돌도 망했고, 솔로도 망했고, 오디션도 떨어져 봤다. 이제 내 나이 서른, 하지만 나 박현호 절대 죽지 않아"라고 외쳐 이목을 끌었다.
박현호는 '오빠 아직 살아있다'를 "가장 잘하고 싶었던 무대"로 꼽았다. 그는 "날 표현하는 노래라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나의 인생 그래프를 노래에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제작진과 상의해 내레이션 요소를 넣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시청자분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서 부끄러움 없이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것들이 다 제가 해왔던 활동이잖아요.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 생각해서 외쳤습니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가 됐지만, 박현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활동하다가 공백기가 오는 순간이 가장 크게 힘들었거든요. 이제는 스스로라도 뭔가를 더 해야겠다 싶어요. 찾아가는 스타일이 됐죠."
도전이 어떤 모습일지는 한 가지로 정해두지 않았다고 했다. 박현호는 "무언가 하나가 딱 맞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항상 시도는 했지만, 그 뒤로 해볼 기회가 끊겨 다시 시작이었다. 욕심이 많아서 하나에 국한되기보다는 다 잘하고 싶다. 예능도 많이 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연기도 해보고 싶다. 뮤지컬도 다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제의가 들어오면 다시 나갈 생각이 있냐는 말에는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불타는 트롯맨' 출연 이후 어머님, 누나 팬들도 생겼다는 박현호는 끝으로 "스크린으로만 보면 열정 있고, 열심히 하는 애로만 보이고 친근한 모습은 보여드리기 어려웠다. 이제는 소통을 많이 하며 인간 박현호의 친근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그런 그에게 MBN '불타는 트롯맨'은 가수 인생에서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최종 10위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경연을 마친 박현호를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박현호는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반반이다. 결승전에 못 간 건 아쉽지만 프로그램이 끝나서 후련하기도 하다"고 '불타는 트롯맨' 레이스를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
트로트 가수로 전향을 결심한 이후 박현호는 다수의 서바이벌을 통해 실력을 선보여왔다. '불타는 트롯맨' 이전에 2020년 MBC '편애중계', KBS2 '트롯전국체전'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다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박현호는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또 나가고 싶진 않았다. '미스터트롯2'에서도 출연 제의가 왔는데 그땐 나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불타는 트롯맨'에서 계속 연락이 와서 고민 끝에 거절했었다. 그런데 안 나가서 후회하는 꿈을 꿨고, 그날 저녁에 제작진한테 다시 연락이 온 거다.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국 꿈을 꾼 뒤로 전화가 다시 와서 하게 된 것"이라며 웃었다. '미스터트롯2'를 단칼에 거절한 것도, '불타는 트롯맨'을 고민한 것도 이전에 출연했던 프로그램이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박현호는 "'트롯전국체전'을 할 때 준비 과정은 물론이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게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불타는 트롯맨'은 달랐다. 그는 "끝나고 나니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상대방과 경쟁하기보다는 내 한계를 극복해내면서 자신을 스스로 더 알아가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나가길 잘했다"고 말한 박현호는 "무대를 할 때도 전과 달리 '해내야겠다'는 의지가 더 강해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불타는 트롯맨'에서 박현호는 매번 신선하고 새로운 무대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탄탄한 보컬에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경연 내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 것이다.
대표단 예심에서 '꽃바람'을 부를 땐 사랑스러운 미소로 여심을 녹이다 돌연 수준급의 휘파람 연주를 선보여 박수가 쏟아졌고, 준결승전 '나야 나' 무대에서는 댄서들과 함께 공중 부양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난도 높은 안무를 소화했다.
박현호는 휘파람 연주와 관련 "아이돌 활동할 때 개인기로 할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거다. 기침하는데 피리 소리가 나더라. 이번에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선보였다"고 밝혔다.
공중 부양 안무에 대해선 "나를 들어올려야 하는 댄서분들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최대한 빨리 부르고 내려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난 사실 아이돌 때 마샬 아츠도 맡아서 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재밌었다"고 했다.
박현호는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각인시킬지 고민했다. 그래서 모든 무대를 다르게 했다"면서 "'편애중계'나 '트롯전국체전' 때는 가만히 서서 노래만 했는데 '불타는 트롯맨'에서는 활발히 많이 움직였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았나 싶다. 그런 면에서 아쉬움은 없다"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장면은 1대 1 라이벌전일 테다. 당시 '오빠 아직 살아있다'를 선곡한 박현호는 노래를 부르기 전 "나 박현호. 아이돌도 망했고, 솔로도 망했고, 오디션도 떨어져 봤다. 이제 내 나이 서른, 하지만 나 박현호 절대 죽지 않아"라고 외쳐 이목을 끌었다.
박현호는 '오빠 아직 살아있다'를 "가장 잘하고 싶었던 무대"로 꼽았다. 그는 "날 표현하는 노래라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나의 인생 그래프를 노래에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제작진과 상의해 내레이션 요소를 넣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시청자분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서 부끄러움 없이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것들이 다 제가 해왔던 활동이잖아요.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 생각해서 외쳤습니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가 됐지만, 박현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활동하다가 공백기가 오는 순간이 가장 크게 힘들었거든요. 이제는 스스로라도 뭔가를 더 해야겠다 싶어요. 찾아가는 스타일이 됐죠."
도전이 어떤 모습일지는 한 가지로 정해두지 않았다고 했다. 박현호는 "무언가 하나가 딱 맞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항상 시도는 했지만, 그 뒤로 해볼 기회가 끊겨 다시 시작이었다. 욕심이 많아서 하나에 국한되기보다는 다 잘하고 싶다. 예능도 많이 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연기도 해보고 싶다. 뮤지컬도 다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제의가 들어오면 다시 나갈 생각이 있냐는 말에는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불타는 트롯맨' 출연 이후 어머님, 누나 팬들도 생겼다는 박현호는 끝으로 "스크린으로만 보면 열정 있고, 열심히 하는 애로만 보이고 친근한 모습은 보여드리기 어려웠다. 이제는 소통을 많이 하며 인간 박현호의 친근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