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사나테라퓨틱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XMT-2056’의 임상 1상을 약물과 연관된 사망자 발생으로 인해 중단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XMT-2056은 HER2의 새로운 부위(에피토프)를 표적하는 항체에, 인터페론유전자촉진제(Stimulator of interferon genes, STING) 작용제를 약물로 붙인 ADC다. GSK가 머사나로부터 작년 8월 도입했다. 임상 1상은 머사나가 진행 중이다.

XMT-2056는 HER2 양성 재발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던 중 약물과 관련된 5등급의 심각한 이상반응(SAE)이 발생했다. 5등급의 SAE는 죽음을 초래하는 부작용이다.

머사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 사실을 알리고 임상을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부작용 발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애나 프로토파파스 머사나 대표는 “임상이 보류된 상태에서 SAE에 대한 분석 등 후속 개발을 위해 필요한 작업들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XMT-2056은 머사나의 STING 작용제 플랫폼인 ‘이뮤노신덴’이 적용된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다. 이뮤노신덴 물질 중 처음으로 임상에 진입했다. 사망자는 임상 1상의 두 번째 환자에서 발생했다.

머사나는 2022년 8월 GSK에 전임상 단계의 XMT-2056을 계약금 1억달러(약 1298억원)를 포함한 총 13억6000만달러(약 1조7653억원)에 기술이전했다. 작년 12월에는 독일 머크에 STING 플랫폼을 적용해 최대 2개의 ADC 파이프라인을 발굴하는 계약을 맺었다.

삼진제약, STING ADC 개발 중

STING은 인터페론의 발현을 유도하는 단백질이다. 인터페론은 사이토카인의 한 종류로 선천면역을 활성화시킨다.

노바티스는 STING 작용제를 면역항암제와 병용하는 항암요법을 개발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노바티스는 전신에 염증을 과할성화하는 STING 작용제의 부작용을 피하려 투약 용량을 줄였다. 하지만 낮은 객관적반응률(ORR)을 기록했다.

STING 작용제는 최근 ADC로 개발되고 있다. 암세포에만 STING 작용제를 전달해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TING ADC로 처음 임상을 진입한 다케다제약은 표적을 공개하지 않은 ‘TAK-500’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진제약이 STING 작용제를 ADC 약물로 개발하고 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3월 14일 10시 24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