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삼성전자 대신 반도체 업황에 투자한다면…주목할 만한 '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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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집중탐구 '반도체 반등에 미리 투자하고 싶은데 삼성전자 외에 대안은 없을까?'
5만원대 초반을 기록하던 삼성전자가 어느덧 6만원선에 가까워지자 아쉬운 목소리를 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증권가에선 그런 투자자들이라면 반도체 장비주에 주목해 볼 만 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반도체 종목보다 한 템포 늦게 움직이는 만큼 여전히 투자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투자 영향을 많이 받는 원익IPS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지난 사이클만큼 원익IPS가 돈을 벌긴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원익IPS의 투자 매력이 남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반도체 장비 업체의 경우 주가가 반등하려면 반도체 가격이 반등한 뒤에도 시간이 좀 더 걸리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이 돌고 반도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증설 카드를 만지작 거릴 때에서야 주가가 반응을 해서다. 보통 반도체 업황은 수요가 회복하고 6~12개월 후 투자가 결정되고, 이로부터 3~6개월 후 장비가 입고되고, 그로부터 반 년이 지나야 실제 생산으로 이뤄진다. 주가 바닥은 공급사의 재고가 정점을 찍었을 때 도달하는데, 지난 반도체 사이클의 경우 장비업체의 주가 바닥은 2019년 1월경 도달한 바 있다. 다만 반도체 장비업체의 경우 한 번 주가가 튀면 크게 튄다는 특징이 있다.
한 시장 관계자 A씨는 "지금 반도체 장비업체에 투자하는 건 한 템포 빠르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 하락을 맞을 수 있다"면서도 "삼성전자 사긴 늦었다 싶을 때 장비업체 미리 사 두면 다음 사이클 때 확실히 돈을 벌 순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씨는 "반도체 업황은 마이크론이 2~3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라면서 "특히 원익IPS의 경우 삼성의 발주를 많이 받는 업체인데, 삼성은 평년 대비 적게 설비투자를 할 뿐 매년 설비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낸드 업사이클에서는 유동성이 풍부한 삼성전자가 수요의 증가분을 독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기간 원익IPS는 ALD와 CVD 장비 국산화를 통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낸드 업황 회복이 목격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낸드 투자 확대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언급했다.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업황 둔화가 오랜 기간 지속되며 투자 회복 속도가 더디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 동안 고정비가 늘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반도체 기술 난이도가 고도화 되면서 설비투자비용은 증가하는데, 반도체 업황 둔화로 매출은 늘지 않으면서 고정비 부담만 커졌다는 것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런 이유로 "다가올 디램 투자(capex) 사이클에서 원익IPS는 2017년과 2021년 보여준 매출 성장 사이클을 재현하기 힘들 것"이라며 "작년까지 5년 간 고정비는 2배 이상 증가해 매출 회복한다고 해도 이익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디램 장비군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확대를 보여주고 R&D 비용을 레버리지할 고객 다변화가 이뤄지는 한편 낸드와 디스플레이의 의미있는 투자 확대 기대감이 생기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종목 집중탐구 '반도체 반등에 미리 투자하고 싶은데 삼성전자 외에 대안은 없을까?'
5만원대 초반을 기록하던 삼성전자가 어느덧 6만원선에 가까워지자 아쉬운 목소리를 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증권가에선 그런 투자자들이라면 반도체 장비주에 주목해 볼 만 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반도체 종목보다 한 템포 늦게 움직이는 만큼 여전히 투자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투자 영향을 많이 받는 원익IPS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지난 사이클만큼 원익IPS가 돈을 벌긴 어렵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놓쳤다면 원탑 장비주 원익IPS 주목할 만
14일 원익IPS는 29050원에 장을 마쳤다. 2021년 4월 5만9300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다만 지난 1월엔 24.65% 오르는 등 저점에서 반등을 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원익IPS의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한 것은 반도체 업황 둔화 때문이다. 특히 장비업체의 경우 반도체 업체들이 증설을 해야만 실적이 좋아지고 주가도 오르는데, 지금은 증설은 커녕 감산을 하는 추세라서다. 이때문에 원익IPS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다만 그렇기 때문에 원익IPS의 투자 매력이 남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반도체 장비 업체의 경우 주가가 반등하려면 반도체 가격이 반등한 뒤에도 시간이 좀 더 걸리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이 돌고 반도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증설 카드를 만지작 거릴 때에서야 주가가 반응을 해서다. 보통 반도체 업황은 수요가 회복하고 6~12개월 후 투자가 결정되고, 이로부터 3~6개월 후 장비가 입고되고, 그로부터 반 년이 지나야 실제 생산으로 이뤄진다. 주가 바닥은 공급사의 재고가 정점을 찍었을 때 도달하는데, 지난 반도체 사이클의 경우 장비업체의 주가 바닥은 2019년 1월경 도달한 바 있다. 다만 반도체 장비업체의 경우 한 번 주가가 튀면 크게 튄다는 특징이 있다.
한 시장 관계자 A씨는 "지금 반도체 장비업체에 투자하는 건 한 템포 빠르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 하락을 맞을 수 있다"면서도 "삼성전자 사긴 늦었다 싶을 때 장비업체 미리 사 두면 다음 사이클 때 확실히 돈을 벌 순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씨는 "반도체 업황은 마이크론이 2~3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라면서 "특히 원익IPS의 경우 삼성의 발주를 많이 받는 업체인데, 삼성은 평년 대비 적게 설비투자를 할 뿐 매년 설비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낸드 업사이클에서는 유동성이 풍부한 삼성전자가 수요의 증가분을 독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기간 원익IPS는 ALD와 CVD 장비 국산화를 통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낸드 업황 회복이 목격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낸드 투자 확대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언급했다.
○"사이클 돈다 해도 저번처럼 돈 못 번다" 반론도
다만 일각에서는 조심스러운 시각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이 돌더라도 이전과 같은 장비주 급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업황 둔화가 오랜 기간 지속되며 투자 회복 속도가 더디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 동안 고정비가 늘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반도체 기술 난이도가 고도화 되면서 설비투자비용은 증가하는데, 반도체 업황 둔화로 매출은 늘지 않으면서 고정비 부담만 커졌다는 것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런 이유로 "다가올 디램 투자(capex) 사이클에서 원익IPS는 2017년과 2021년 보여준 매출 성장 사이클을 재현하기 힘들 것"이라며 "작년까지 5년 간 고정비는 2배 이상 증가해 매출 회복한다고 해도 이익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디램 장비군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확대를 보여주고 R&D 비용을 레버리지할 고객 다변화가 이뤄지는 한편 낸드와 디스플레이의 의미있는 투자 확대 기대감이 생기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