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강세론자도 "시장 극도로 불확실…1987년과 똑같다"
월가의 유명한 강세론자인 줄리안 에마누엘 에버코어 ISI의 전무이사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 여파를 두고 저축 및 대출 위기와 증시 붕괴의 시기였던 1987년과 비교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마누엘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오는 22일 금리를 50bp 인상할 수 있다고 제안한 지 24시간 만에 금융시스템에서 이런 종류의 재정적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것은 지금 환경이 얼마나 극도로 불확실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의 3일간의 변화에 주목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일만에 5.08%의 고점에서 3.99%의 저점으로 급락했다. 이는 1987년 블랙먼데이 다음날인 10월 20일 이후 최대폭의 하락이다.

에마누엘은 “이러한 (국채금리의) 하락은 그린스펀이 1987년 대폭락 전후에 무제한 유동성을 확인하고 금리를 75bp 인하하는 ‘연준 풋(Fed Put)’을 도입한 1987년에만 필적할 수 있는 가장 빠른 하락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경우 더 많은 문제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본 것이 긴축 효과의 첫 번째 결과라면 우리는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가벼운 경기침체와 지난 10월 증시 저점이 재테스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마누엘은 “최종적으로, 주식을 매력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경기 침체를 봐야한다”며 “그러나 아직 그곳까지 멀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지난 12월에 설정한 연말 S&P500 목표 지수 4,150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이날 종가 대비 8% 상승한 수치다. 그는 “우리가 정말로 인식해야 할 다음 일은 신용 거래가 일반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다”라고 덧붙였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