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광렬 차병원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3 환태평양 생식의학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차병원 제공
차광렬 차병원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3 환태평양 생식의학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차병원 제공
차광렬 차병원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 최근 호주 시드니 힐튼호텔에서 열린 ‘2023 환태평양 생식의학회(PSRM)’에서 ‘미성숙 난자의 체외배양(IVM)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IVM은 지난 1989년 세계 최초로 차병원이 미성숙 난자의 체외 배양에 성공해 아기가 태어난 이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미혼 여성의 난자동결, 자궁질환과 다낭성 난소 증후군, 젊은 여성 암환자의 증가 등의 영향으로 IVM가 점차 각광받는 추세다.

차 소장은 이날 특강에서 “IVM과 관련된 임상연구를 강화해 성공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차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1989년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의 임신과 출산 성공한 이후 1998년 세계 최초로 유리화난자동결법(난자급속냉동방식)을 개발해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유리화난자동결법의 개발로 이전엔 불가능했던 난자를 동결해 보관하는 시스템인 난자은행 설립이 가능해졌다. 1999년엔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했다. 젊은 여성들이 난자를 보관했다가 출산이 늦어질 경우 사용하는 난자은행에 회의적이었던 국제생식의학회도 지난 2014년 하와이 미국생식의학회에서 난자은행을 난임의 표준치료로 인용했다.

차 소장은 “앞으로 난자 보관은 IVM 발전에 따라 또 한번 획기적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난자 보관이 필요한 미혼 여성들이 최소한의 호르몬 요법으로 신체·시간·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미성숙 난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성숙시키는 일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이어 “호르몬 주사를 최소화해 난자 채취 과정에서의 부담을 줄인다면 난자은행이 더 활발해져 한국 등 많은 국가의 저출산 문제에도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소장은 1998년 유리화난자동결법 개발 등 10차례에 걸쳐 미국생식의학회에서 최우수 및 우수 논문상을 받았으며 환태평양생식의학회를 창립해 난임과 생식의학 분야의 발전을 이끌었다. 200편 이상 저널 연구논문을 발표했으며 200회 이상 주요 학회에서 특강했다.

차병원은 7개국에 86개 의료기관, 1800명의 의료진 등의 인프라를 갖췄다. 호주 멜버른과 시드니, 브리즈번, 퍼스 등 9개 도시에서 난임센터 21곳을 운영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