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이유로 확보하기 어려운 국방 관련 필수 데이터를 합성데이터로 만들 수 있습니다. 탈영병을 잡아내는 경계 시스템에도 활용이 가능하죠”

인공지능(AI) 합성데이터 스타트업 CNAI의 김보형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4일 ‘국방 AI 스타트업 포럼’에서 “국방 분야를 혁신할 AI에 필요한 데이터를 직접 만들어 AI의 사용처를 확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AI미래포럼(AIFF)과 한국국방연구원 국방데이터연구단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 중 국방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끌 수 있는 업체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IT서비스학회와 한국국방기술학회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CNAI는 실제 데이터가 아닌 AI의 학습을 위해 만든 가상 데이터인 합성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합성데이터는 AI 기술 수준을 높이는데 필수인 데이터를 대규모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온 기술이다. 국방 관련 데이터는 보안 상 외부 제공이 어렵기 때문에 비슷한 합성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김 CTO는 강조했다.

그는 “적의 침입 등 한 번만 발생해도 큰 피해가 발생하는 국방 현장에서 합성데이터로 공부한 AI가 사전 사건 발생 탐지 수준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비오는 공간정보 AI 전문업체다. 최근에는 가로·세로 50㎝를 1개 픽셀로 표현하는 해상도 50㎝단위의 위성 영상으로 해상도 25㎝ 항공 영상보다 높은 정확도를 구현하는 영상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박주흠 다비오 대표는 “위성 영상으로 적의 위치와 전장의 모습을 정확하게 파악해 실시간으로 적의 동태를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적의 보급로도 찾아 군 운영의 효율성도 높인다. 다비오는 지난해 글로벌 위성기업 막사 테크놀로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비비티AI는 산업용 AI 솔루션 및 플랫폼 개발 전문 기업이다. 장유성 비비티AI 대표는 “AI 기술 도입이 어려운 국방 분야의 혁신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비티AI는 풍력발전, 조선 등 자동화 수준이 낮은 산업 현장에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장 대표는 “국방 분야는 방폭 대응, 높은 진동 등 극한의 환경에 국가보안시설은 네트워크 연결이 제한되고 관련 데이터도 부족하다”며 “특수 센서, AI 기술 등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