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내주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공개한다. 집값 하락세가 반영돼 두 자릿수 하락이 예상된다.

1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오는 17일로 예고됐던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공개가 다음 주로 연기됐다. 올해 실거래가 하락 폭이 큰 탓에 추가 검증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올해 공시가격 인하 폭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내주 열리는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집값이 대폭 하락한 만큼 올해 1월 1일 자로 발표되는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서울이 연간 22.09%, 전국은 16.84% 내려갔다.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래 최대 하락 폭이다.

올해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도 2020년 수준으로 낮아진다. 지난해 공동주택 현실화율은 평균 71.5%로,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평균 69.0%)으로 낮추면 2.5%포인트 하락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공시가격이 전년보다 10∼20%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현실화율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고가아파트들의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세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종합부동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100%에서 60%로 낮췄고,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 금액은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했다.

행정안전부는 내주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공개되는 대로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 등을 조정해 보유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내달 발표할 계획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