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나란히 1조원대 영업익 전망에…LG·삼성전자 '극명한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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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 1분기 대규모 어닝쇼크 예고
LG전자, 실적 개선세 부각…가전·전장 효자
LG전자, 실적 개선세 부각…가전·전장 효자
올 1분기 나란히 1조원대 영업이익이 점쳐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혹한기 여파로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삼성전자는 대규모 어닝쇼크(실적 충격)가 예상된다. 반면 LG전자는 가전과 전장사업이 실적을 떠받치는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했다는 대내외 평가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8곳이 최근 1개월간 추정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4138억원이다. 전년 동기(14조1214억원) 대비 89%, 작년 4분기보다 67% 감소한 수치다.
최근 3개월래 예상치는 2조원을 소폭 웃돌았지만, 분기 마감이 다가올수록 전망치가 줄었다.
영업익 1조원대 미만을 점친 곳도 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94% 급감한 8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추정치 중 가장 낮은 금액이다.
예상보다도 '반도체 겨울'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1분기 영업손실이 3조7000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조원대 영업손실을 추정한 다른 증권사들보다 1조원가량 높게 잡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빗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 부진,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에 재고평가손실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비메모리도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과 브랜드 제품 수익성 악화로 실적이 상당히 부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는 29조원을 넘어섰다. 과도한 재고가 실적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회사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는 최근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을 이유로 1%대 임금 인상률을 노조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기본 인상률 5%에 성과 인상률 평균 4%를 더한 9%였다.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두 달여 만에 6만원 선 아래로 주저앉으며 이날 종가는 5만9100원에 그쳤다.
반면 LG전자는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 극적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이어진다.
국내 증권사 8곳이 최근 1개월간 추정한 LG전자의 1분기 예상 영업익은 1조1634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8805억원) 대비로는 38% 줄었으나,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1676% 증가한 수치로 확연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달리 분기 마감이 다가올수록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 1조5187억원의 영업익을 예상한 키움증권은 "LG전자는 전기전자 업종 내 차별적이면서 극적인 실적 모멘텀이 부각돼 실적 추정치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전은 북미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신가전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원자재 비용 등 원가 개선폭이 커 호황기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이던 전장(VS) 사업은 이제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9년간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면서 실적 성장에 시동을 걸었고, 올해부터는 성장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 관련 수주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전장 제품 확대에 따라 차량 내 아키텍처 수요 증가로 가격과 수량의 동시 증가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LG전자도 새 먹거리로 자리잡은 전장 사업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3'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전장 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했고, 고속도로에 올라갔으니 액셀 밟을 일만 남았다"며 "올해는 전장에서 10조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VS사업본부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80조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2026년께 매출 15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반도체 혹한기 여파로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삼성전자는 대규모 어닝쇼크(실적 충격)가 예상된다. 반면 LG전자는 가전과 전장사업이 실적을 떠받치는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했다는 대내외 평가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8곳이 최근 1개월간 추정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4138억원이다. 전년 동기(14조1214억원) 대비 89%, 작년 4분기보다 67% 감소한 수치다.
최근 3개월래 예상치는 2조원을 소폭 웃돌았지만, 분기 마감이 다가올수록 전망치가 줄었다.
영업익 1조원대 미만을 점친 곳도 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94% 급감한 8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추정치 중 가장 낮은 금액이다.
예상보다도 '반도체 겨울'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1분기 영업손실이 3조7000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조원대 영업손실을 추정한 다른 증권사들보다 1조원가량 높게 잡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빗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 부진,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에 재고평가손실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비메모리도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과 브랜드 제품 수익성 악화로 실적이 상당히 부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는 29조원을 넘어섰다. 과도한 재고가 실적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회사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는 최근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을 이유로 1%대 임금 인상률을 노조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기본 인상률 5%에 성과 인상률 평균 4%를 더한 9%였다.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두 달여 만에 6만원 선 아래로 주저앉으며 이날 종가는 5만9100원에 그쳤다.
반면 LG전자는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 극적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이어진다.
국내 증권사 8곳이 최근 1개월간 추정한 LG전자의 1분기 예상 영업익은 1조1634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8805억원) 대비로는 38% 줄었으나,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1676% 증가한 수치로 확연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달리 분기 마감이 다가올수록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 1조5187억원의 영업익을 예상한 키움증권은 "LG전자는 전기전자 업종 내 차별적이면서 극적인 실적 모멘텀이 부각돼 실적 추정치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전은 북미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신가전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원자재 비용 등 원가 개선폭이 커 호황기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이던 전장(VS) 사업은 이제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9년간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면서 실적 성장에 시동을 걸었고, 올해부터는 성장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 관련 수주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전장 제품 확대에 따라 차량 내 아키텍처 수요 증가로 가격과 수량의 동시 증가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LG전자도 새 먹거리로 자리잡은 전장 사업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3'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전장 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했고, 고속도로에 올라갔으니 액셀 밟을 일만 남았다"며 "올해는 전장에서 10조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VS사업본부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80조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2026년께 매출 15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