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리츠가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참패했다. 목표한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상장 리츠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츠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일반청약의 최종 경쟁률이 약 0.53 대 1로 집계됐다. 한화리츠의 공모가는 5000원이다. 전체 공모 물량 2320만 주 중 30%인 696만 주가 일반청약 물량으로 배정됐다. 한화리츠는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일반청약에서 발생한 실권 물량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추가 청약을 해 배정한다. 여기서도 잔여 주식이 발생하면 주관사 및 인수회사가 인수한다.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이며 SK증권이 인수회사다.

한화리츠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사옥과 한화생명보험 사옥 네 곳 등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의 오피스 자산을 보유한 ‘스폰서 리츠’다. 상장 이후 최대 주주는 지분 46%를 보유하게 되는 한화생명이다. 신뢰도와 안정성을 투자 포인트로 내세웠지만 일반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서는 한화리츠가 자산 편입을 위해 받은 대출의 금리가 연 5.6% 수준으로 높다는 점이 흥행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을 제외하면 우량 기초자산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