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연의 딜 막전막후] 글로벌 러브콜 받은 '천연 소재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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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증권부 기자
“글로벌 화학 기업들은 몇 년 전부터 천연 소재 회사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었습니다. 솔루스바이오텍도 애초부터 인수자가 글로벌 화학 기업으로 정해져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죠.”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지난달 매각한 화장품 원료 회사 솔루스바이오텍(사진) 매각에 관여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솔루스바이오텍은 영국의 특수화학·소재 기업 크로다인터내셔널(크로다)에 약 3500억원에 팔렸다. 전체 기업가치(EV)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30배 넘게 인정받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깜짝 흥행’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수전에 공격적으로 참여한 회사들은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글로벌 화학 소재 기업이다. 새 주인이 된 크로다는 시가총액 15조원 이상의 상장사로 업력이 100년에 육박한다. 크로다 외에도 벨기에 화학 기업 솔베이, 독일 특수화학 소재 기업 에보닉, 세계 최대 곡물회사 미국 ADM 등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100조원을 훌쩍 넘는다.
세라마이드는 스킨케어, 헤어케어 제품 등의 원료로 쓰이는 고가의 소재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15% 수준이다. 솔루스바이오텍은 지난해 매출 약 470억원, EBITDA 약 1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화학 기업의 사업 전략을 간파한 스카이레이크는 맞춤형 M&A 전략을 짰다. 스카이레이크는 2020년 12월 두산그룹으로부터 동박 기업 솔루스첨단소재를 인수할 당시부터 비주력 사업인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지난해 바이오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솔루스바이오텍을 세운 뒤 매각 작업에 나섰다. 애초부터 글로벌 화학 기업을 타깃으로 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화학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어 흥행을 견인했다. 매각가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최종 인수자가 선정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1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솔베이가 매각 측과 세부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 기간이 종료되면서 크로다가 인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에보닉도 인수 의지를 보였지만 간발의 차이로 기회를 놓쳤다.
이번 거래는 드물게 성사된 글로벌 화학 기업의 국내 소재 관련 기업 M&A로도 눈길을 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화학 기업들은 국내 M&A 시장에 종종 모습을 드러냈지만 거래 성사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지난해만 해도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회사 PI첨단소재, 동박 회사 일진머티리얼즈 등의 인수전에 해외 기업들이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 솔루스바이오텍 M&A를 시작으로 해외 전략적 투자자들의 국내 기업 인수가 본격화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지난달 매각한 화장품 원료 회사 솔루스바이오텍(사진) 매각에 관여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솔루스바이오텍은 영국의 특수화학·소재 기업 크로다인터내셔널(크로다)에 약 3500억원에 팔렸다. 전체 기업가치(EV)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30배 넘게 인정받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된 점을 감안하면 ‘깜짝 흥행’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수전에 공격적으로 참여한 회사들은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글로벌 화학 소재 기업이다. 새 주인이 된 크로다는 시가총액 15조원 이상의 상장사로 업력이 100년에 육박한다. 크로다 외에도 벨기에 화학 기업 솔베이, 독일 특수화학 소재 기업 에보닉, 세계 최대 곡물회사 미국 ADM 등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100조원을 훌쩍 넘는다.
맞춤형 M&A 전략으로 승부
글로벌 대형 화학사들이 경쟁적으로 솔루스바이오텍 인수에 눈독을 들인 데는 사업 재편에 대한 고민이 숨어 있다.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주력인 화학 소재 사업에서 탈피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이다.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 대다수가 천연 화장품 소재와 관련한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천연 세라마이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솔루스바이오텍은 최적의 매물이었다.세라마이드는 스킨케어, 헤어케어 제품 등의 원료로 쓰이는 고가의 소재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15% 수준이다. 솔루스바이오텍은 지난해 매출 약 470억원, EBITDA 약 1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화학 기업의 사업 전략을 간파한 스카이레이크는 맞춤형 M&A 전략을 짰다. 스카이레이크는 2020년 12월 두산그룹으로부터 동박 기업 솔루스첨단소재를 인수할 당시부터 비주력 사업인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지난해 바이오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솔루스바이오텍을 세운 뒤 매각 작업에 나섰다. 애초부터 글로벌 화학 기업을 타깃으로 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화학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어 흥행을 견인했다. 매각가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국내 소재 기업 M&A 본격화되나
IB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 입장에서는 솔루스바이오텍이 아무리 좋은 회사여도 주력으로 키우는 동박 사업과 거리가 멀어 시너지를 내기 어렵지만, 화학 소재 기업들에는 사업 확장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부였던 셈”이라며 “사업을 잘 키울 수 있는 새 주인을 찾은 상호 윈윈 거래”라고 평가했다.최종 인수자가 선정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1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솔베이가 매각 측과 세부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 기간이 종료되면서 크로다가 인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에보닉도 인수 의지를 보였지만 간발의 차이로 기회를 놓쳤다.
이번 거래는 드물게 성사된 글로벌 화학 기업의 국내 소재 관련 기업 M&A로도 눈길을 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화학 기업들은 국내 M&A 시장에 종종 모습을 드러냈지만 거래 성사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지난해만 해도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회사 PI첨단소재, 동박 회사 일진머티리얼즈 등의 인수전에 해외 기업들이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 솔루스바이오텍 M&A를 시작으로 해외 전략적 투자자들의 국내 기업 인수가 본격화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