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PMC) 와그너그룹이 전력 보강을 위해 러시아 고등학교까지 찾아가 모병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날 영국 국방부가 이같이 밝혔다면서 영국 국방부는 최근 진행한 우크라이나 전쟁 평가에서 와그너그룹 설립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관찰한 결과, 와그너그룹이 용병 채용 타기팅을 러시아 일반 시민 대상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와그너그룹이 이달 초부터 러시아 전역의 스포츠센터 최소 40곳에서 용병 채용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지난 3일 자신이 소유한 업체 '콩코드'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모국을 지킬 용병회사 와그너의 새로운 전투원을 채용하기 위해 이미 여러 도시에 채용 센터를 개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국방부는 와그너그룹이 고등학생들까지 모집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복면을 한 와그너그룹 채용 담당자들이 모스크바의 여러 고등학교에서 진로 상담을 진행했고, '젊은 전투원 지원서'라고 적힌 설문지를 배포, 용병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와그너그룹은 러시아 교도소에 수감된 남성 죄수들을 대상으로 용병을 모집하기도 했다. 당시 와그너그룹은 6개월간 전투에 참여하면 감형과 현금 혜택을 준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죄수 용병의 절반 정도가 사상했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프리고진과 러시아 국방부 수뇌부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와그너그룹은 전투원 충당에 차질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국방부는 "와그너그룹이 새로운 모병 계획으로 죄수 용병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역부족일 수 있다"면서 "죄수 채용 제한이 지속되면 프리고진은 와그너 그룹의 우크라이나 전쟁 활동 규모와 강도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