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 양립 불리하다는 2배 올라
2020년 여성기업 수는 295만개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여성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여성기업인이 차별대우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4.7%였다. 다만, 이들에게 세부적으로 묻자, ‘일·가정 양립 부담’을 꼽은 점수는 51.2점에 달했다.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 조사보다 9.4점 늘어났다.
일·가정 양립에 있어서 불리함을 느낀다고 대답한 비율도 지난해 15.9%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30.2%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까지 떨어졌다. 여성기업인들이 그만큼 부담을 느끼면 저출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여성기업인들이 성장하고 있는데 그만큼 일·가정 양립 부담을 느끼고 있으니 남성들도 육아에 더 동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성기업의 종사자 수는 506만명으로 전체 종사자의 23.5%다. 여성기업은 여성 고용 비율이 69.3%로 남성기업 여성고용 30.6%의 2.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여성의 경제활동이 더 중요하게 조명되고 있다”며 “여성기업 위상이 높아진 만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기 위해 요구사항을 잘 살펴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 밝혔다.
이번 여성기업 현황은 2020년 기준 중소기업기본통계를 바탕으로 정리한 자료다. 실태조사는 통계청 기업통계등록부 중 매출액 5억원 이상이며 여성이 대표자인 법인과 개인을 대상으로 5000개 기업을 표본으로 정해 지난해 8∼10월 3개월간 설문으로 조사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설문 문항 답변은 2021년 12월31일 기준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