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수탈 흔적 간직한 인천서 '징용 해법' 비판 집회
일제강점기 수탈의 흔적이 남아있는 인천 부평에서 강제동원 피해 배상 문제에 대한 정부 해법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다.

인천지역 진보정당과 시민단체들은 15일 부평구 부평공원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굴종 외교를 중단하고 강제동원 해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한일 관계 정상화는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와 배상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며 "정부 해법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정당한 법적 권리와 인권을 무시하는 국가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에 '직접 배상 촉구', '강제동원 사죄' 등이 적힌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날 집회가 열린 부평공원은 전범 기업 미쓰비시가 군수용 차량 등을 생산한 공장이 있던 곳이다.

맞은편에는 일제강점기 국내 최대 무기공장으로 일제 수탈의 상징인 '조병창'도 있었다.

이인자 노동자교육기관 집행위원장은 "일본은 이곳에서 수많은 인권을 유린하고 노동을 착취했다"면서 "모진 세월을 견디고 생존한 분들이 원하는 것은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역사적 단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진보정당과 시민단체는 앞으로 강제동원 해법 무효화 서명운동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제 수탈 흔적 간직한 인천서 '징용 해법' 비판 집회
/연합뉴스